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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쑥부쟁이 옆에서

매루 2021. 9. 25. 07:27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미당(未堂)의 <국화 옆에서> 중

 

 

생전의 저의 아버지 께서는 꽃 키우기를 좋아 하셨기에

저희집 앞마당에는 계절에 맞추어 피어나던 여러가지 곷들이 매우 예뻤었읍니다 

늦가을 이른아침이면 이슬을 잔뜩 쓰고있던 국화꽃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일후야 아침 먹어라>며 부르시던 어머니의 목소리와 저의 어린시절이 생각 납니다

 

지난봄 대부도 비닐히우스 옆에 만든 꽃밭에 심었던 쑥부쟁이들이 

자신들이 꽃을 피우는 계절을 맞이하여 꽃잔치를 벌이기 시작 하였읍니다

키우는이의 특별한 보살핌이 없어도

때가 되면 스스로 아름답게 피어서 보는이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가하면 

미당(未堂)에게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을 생각하게 했던것처럼

대부도에 꽃잔치를 벌리기 시작한 쑥부쟁이 꽃들은 

지금은 제곁에 안계신 아버지를 그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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