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한가위와 어머니 본문
한국전쟁때 남으로 피난을 오셨던 실향민인 저희 부모님 께서는
제가 중학교에 입학을 한 1967년 설날때부터 차례를 지내기 시작 하셨읍니다
당시 음식을 가열할수있는 수단 이라고는 장작 아궁이에 걸린 가마솥과 연탄 아궁이
그리고 마당에 피워놓은 장작불에 곰국과 부침개등의 조리를 히였기에
한가위나 설날날의 차례음식을 만드시던 어머니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아버지와 어린동생들이 곤히 잠든 새벽까지 저는 어머니의 차례음식 장만을 도와 드렸었읍니다
빈대떡이라 불리우기도하는 녹두부침개와 만두는 저희집의 대표적인 명절음식 아었는데
이 두 음식을 만들려면 여간 손이 많이 가는것이 아니었지요
으깬두부와 숙주나물, 다진돼지고기를 섞은 만두소를 베보자기에 넣은후
물기를 빼기위해 그위에 멧돌을 올려 놓았고
녹두부침개를 만들기위해 물에 불린 녹두를 어머니와 마주앉아 맷돌을 돌려 갈았었는데
맷돌을 돌리는 와중에 꾸벅꾸벅 조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안스러웠고
어서 빨리 어른이되어 아내를 맞이하여 어머니의 노고를 덜어 드리고픈 마음을 갖곤 했었읍니다
한가윗날 저녁식사가 끝니고 밤시간이 되면 방안에서 어머니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는데
어마니 께서는 마당에 나무로 만든 침상위에 앉아 고개들어 한가위 보음달을 바라보고 계셨었읍니다
저는 그때 어머니의 두볼에 휘영청 밝은 보름달빛을 반사 시키던 눈물방울들을 볼수 있었읍니다
생전의 어머니께서 북의 혈육들을 그리워하며 쓰셨던 편지
북한에서 김일성집권 후반기와 김정은의 통치시절에는
국적이 미국인인 한국인들이 북한의 연고지에 서신왕래가 가능 했었읍니다
실향민(아버지 황주, 어머니 장연)이신 저희 부모님 께서는
당시 미국에 이민을 가 살고있던 친척을 통하여 북의 가족들 소식을 알고저 하셨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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