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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황소 개구리

매루 2019. 4. 27. 05:15

 

 

 

 

어느덧 봄이 깊어가면서 몇일전부터 밤이되면 하수오농장 옆 논에서는 개구리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때에 옆집 할머니께 잡아드리려고 개구리잡이를 다녔었고

(당시 그 할머니 댁에는 무슨병인지는 모르지만 앓아 누워계시는 분이 계셨었읍니다)

군대에 입대 하기전인 더벅머리 청년시절의 어느 여름날 연인과 함께 송도유원지 지나

동막 이라는곳의 논 사이로 난 비포장도로를 걸어나오다가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홀딱 맞으며 들었던 개구리들의 울음소리도 아련하며

그리고 어른이되어 하늘에는 밤별들이 총총한 붕어낚시(밤낚시)터에서 듣던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도 있었지요

 

 

 

 

 

 

'황소개구리와 전쟁' 선포… 장관 등 1000명 참가한 소탕 작전에서 잡은 건 1마리뿐

1993. 9. 27.

"우우웅… 우우그르릉… 우우웅…." 1993년 7월 충북 단양군 어느 마을 논에서 매일 밤만 되면 괴성이 울렸다.

귀신 울음 아니냐는 말이 퍼졌고, 여성들이 밤 외출을 못할 만큼 공포에 떨었다.

인근 마을 주민들은 그 소리 한번 들어보자며 매일 100여 명씩 몰려들었다.

여름밤의 구경꾼들을 겨냥한 포장마차까지 등장했다.

 40여일간 이어지며 언론에도 보도된 귀신 소동의 주범은 어이없게도 미국산 황소개구리였다

(경향신문 1993년 9월 27일 자).

“황소개구리를 먹어 없애자”며 환경부가 1997년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개최한‘황소개구리 요리시식회’

(위·경향신문 1997년 6월 13일 자).

 

 

 

 

아래는 당시 환경부가 제작한 포스터에 실린 황소개구리와 다른 개구리의 크기 비교 사진.

몸길이가 최대 40㎝나 되는 이 외래종은 1970년대에 식용으로 수입됐다가 일부가 양식장을 벗어났다.

1990년대 초부터 들리기 시작한 황소개구리 울음은 가끔 귀신 울음으로 오인돼 소동을 빚었다.

1993년 10월 경남 창녕군 우포늪 부근 마을에선 무서운 울음소리가 흉조라며 마을굿까지 벌였다.

정부의 대응은 1996년쯤 시작됐다.

처음엔 '먹어 없애자'는 쪽에 주력했다.

1996년 전국과학전람회에 황소개구리 요리법을 출품한 중학교 교사 2명에게는 정부가 국무총리상을 수여했다.

교사들의 연구 결과 중에서도 특히 "황소개구리가 남자 정력에 좋다"는 대목이 눈에 띄게 보도됐다.

 환경부는 황소개구리로 만든 탕수육과 죽 시식회를 정부청사에서 열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1997년 4월 '황소개구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 소탕 작전에 나섰다.

1970년대 쥐잡기 운동을 방불케 하는 범국민 운동이었다.

 하지만 '학교 소풍 때 황소개구리 잡기 대회 개최' 등 튀는 아이디어 이벤트와 보여주기식 쇼에 치중했던 게 문제였다.

전시 행정이 빚은 최악의 해프닝은

1998년 5월 8일 환경부와 경기도가 평택시 안성천에서 개최한 '황소개구리 소탕 작전'에서 일어났다.

 장관, 국회 환경노동위 위원장 등이 냇물로 들어가 함께 그물을 던지는 포즈까지 취했다.

그러나 1000여 명이 사냥에 나선 이날 잡은 황소개구리는 단 1마리였다(조선일보 1998년 5월 9일 자).

야행성 동물을 대낮에 잡겠다고 몰려든 것부터가 잘못이란 지적도 있었다.

조선일보는 "가히 외국 언론의 해외 토픽감"이라며

 "정치인과 공직자들이 자신들도 무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가

 망신을 당한 것이 아닐까"라고 비판했다.

이 와중에 장관은 "우리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황소개구리들이 다 도망간 모양"이라고 농담을 했다.

야당은 "앞으로 환경부는 황소개구리 단속 정보를 사전에 개구리들에게 흘리지 마라"고 비꼬았다.

소동을 빚던 황소개구리들이 요즘은 잠잠하다.

 2000년대 이후 족제비나 너구리 등이 잡아먹기 시작하면서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또 다른 외래 동물들의 생태계 교란은 계속되고 있다.

녹용 채취용으로 들여와 기르 다 놓친 대만꽃사슴들이

속리산 일대에서 급격히 개체 수를 불리며 생태계를 파괴해 9년째 포획 작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대만꽃사슴은 몸집이 무척 커 고유종 노루 등을 밀어내고 토종 식물 씨를 말리고 있다니

황소개구리의 재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생태계 교란엔 최선을 다해 대응하되 황소개구리 소탕 때의 시행착오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출처] : 김명환 조선일보 사료실장 : <김명환의 사진여행> 122. / 조선일보, 2018.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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