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막내동생 이야기 본문
저희 막내동생이 이세상에 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아서 어머니는 직장에 출근을 하기 시작 하셨읍니다
훗날 어머니께서도 그점을 무척 안타까워하시고 후회하시곤 하셨읍니다
어머니께서는 퇴근후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가정부누나에게서 갓난 막내동생을 받아 품에 안으시곤
곧바로 젖을 물리시며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제기억속에 무척 많이 남아있읍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저희형제들을 자유분방하게 키우셨으며 구습타파에 신경을 많이 쓰셨읍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이 부모도 포함된 어떠한 형태의 웃사람 이던간에
주저하지말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해야한다고 가르치셨읍니다
그런점에서 맏아들인 저는 다른집의 맏아들보다 조금 손해를 보고 자랐다고 할수 있지요
물론 지금은 손해라고 생각하지않고 오히려 제자식들을 키우는데 중요한 거름이 되엇었지요
아뭏든 저희 막내동생은 친형인 제가 보아도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항상 태도가 너무 분명하여
처음보는이들에게 오해도 많이 받지만 그에게는 친구들도많고 총각때는 집에 데려오는 여자친구들이
수시로 바뀌어서 아버지에게 이따금씩 야단을 맞기도 했읍니다
대학교 다닐때에는 대학가요제에 출전하겠다고 밤마다 친구들과 집에서 노래연습을 하던 시절에는
때맞춰 우리나라로 들어온 저희와 사돈사이인 가수 임병수와 어울려 동네를 시끄럽게 하기도 했읍니다
그렇게 음악에 심취해있던 그는 벗님들의 이치현씨를 본후로 손에서 기타를 내려놓았는데
그후로 아직까지 한번도기타를 손에 들지 않고 있읍니다
정식으로 배우지않은 실력 가지고 까불었던 자신이 부끄럽다는 이유였읍니다
그는 자신의 전공(화공)을 살려 현재는 경찰과학수사에 필요한 자문과 장비로 경찰과 거래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번씩 과학수사에 대하여 대학과 담당경찰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고 있읍니다
그런데 대학 또는 경찰간부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는 강사라는 사람이 정장에 구두정도의 차림은 커녕
스포츠머리에 쟉크도 채우지않는 작업복같은 점퍼 차림에 무릎 튀어나온 청바지에다가 헌운동화 차림으로 강단에 서니
처음 강의를 듣는사람들은 의아해 하지만 지금은 무척 인기좋은 강사로 소문이 나 있답니다
1회 강의 할때마다 30만원 정도의 강의료가 주어 지는데 한번도 받아오질않고 강의시간에 눈여겨 보아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거나 어머니께서 근무하시던 월드비젼에 후원금으로 내놓기 때문에
제수씨와 그때마다 다투곤 합니다
저는 자신의 어렸을적 불우(?)한 경험을 잊지않고 꼭같은 경우를 당하고있을 남을 위하는
막내동생의 심성이 매우 자랑 스럽고 존경스럽기는 한데 제수씨 앞에서는 아무말도 할수가 없읍니다
어제 제친구들과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가서 식사를 햇읍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저희 막내동생 생각이 났읍니다
예전에 저희집 전화번호가 중국음식점 전화번호와 비슷해서였는지 자주 음식주문 전화가 걸려왔읍니다
저를 비롯한 다른 식구들은 이따금씩 귀챦은 투로 전화를 끊어 버렸지만
막내동생 만큼은 "녜 맞습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 합니다"라며 친절히 전화를 받으며 주문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상대방이 시킨 음식의 종류와 그릇수를 확인까지 하면서요
20여분쯤 후에 어김없이 재촉전화가 걸려오면 "전화 어디로 하셨나요? 여기는 장의사 입니다"라며
시치미 뚝 떼고 능청을 떱니다
그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했더니 엽차를 마시던 친구의 입에서 엽차가 분사가 되고 말았읍니다
음식이 나오기전에 그랬었길 망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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