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숭어회 본문
저와 고교동창이자 같은 아파트에 살던 이웃으로 부부동반으로 동기간 처러럼 가깝게 지냈던 기향이(2016년 5월 25일 타계)가
생전에 운영을 했던 공인중개사 사무실 입니다
저희부부는 해마다 성탄절 즈음이면 월미도의 기향이에게 찾아가 숭어회를 얻어먹곤 하였읍니다
숭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살을 통통하게 찌우고 영양분도 많기 때문에
“겨울 숭어 앉았다 나간 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디 달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 입니다
겨울숭어회를 입에 넣으면 처음에는 약간 딱딱한 듯 하다가 쫄깃해지면서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입에 감돕니다
미식가들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의 숭어회를 별미로 여기며 귀하게 여깁니다
지난 3월 25일 초등학교 동창생들을 만나 당구경기를 즐긴후 소래어시장엘 둘렀읍니다
주꾸미와 광어 그리고 숭어를 골랐읍니다
이날 모였던 찬구들은 주꾸미나 광어보다 조금 늦었지만(겨울숭어가 제맛인)숭어회에 젓가락을 많이 가져 갔읍니다
그리고 어제 영흥섬에 아내의 고향친구인 째떨이아줌마 부부가 들어왔읍니다
우리일행은 신일이의 부인께서 운영을 하고있는 횟집에서 숭어회를 맛보았읍니다
비록 한겨울에 느껴지는 겨울숭어의 졸깃함은 덜하였지만 달콤한 맛은 소주 7병을 비우게 민들었읍니다
궁평항 숭어회
2018.01.15 작성글
저희 부부는 IMF의 구렁텅이에서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웠던 때가 있었읍니다
그해(1998년) 성탄절날에 저희부부는 바람을 쏘이겠다며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 선착장 부근에서 복덕방을 하고있던
저의 고교동창이자 무척 가까운 벗 이었던 기향이(2016년 5월 작고)네 사무실엘 찾아 갔었읍니다
그날 기향이가 영종도 뱃터에 나가서 숭어회를 한접시 장만을 해가지고 왔을때
저는 광어나 우럭등의 고급(?)회를 놔두고 값싸게 여겨온 숭어회를 가져온 기향이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었었읍니다
하지만 그날 맛본 숭어회의 맛은 저희 부부가 지금까지 두고두고 이야기할 정도로 참 맛이 좋았읍니다
자타가 공인하던 미식가 기향이의 진면목을 새삼 알게도 되었지요
지난 주말에 아내의 고향친구인 째떨이아줌마부부가 영흥섬 저희집에서 일박을 하였읍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에 겨울철 별미인 숭어회 맛을 보기 위하여 화성의 궁평항엘 갔읍니다
옛사람들은 '겨울 숭어 앉았다가 나간자리 뻘만 훔쳐 먹어도 달다'며
겨울철에 먹는 숭어의 맛에 대하여 칭찬을 아끼지 않았읍니다
겨울철 숭어회의 맛은 넙치(광어) 뿐만 아니라 조피볼락(우럭) 보다도 육질이 훨씬 단단하며,
기름이 많아 혀로 느끼는 감칠맛이 뛰어나기에 겨울철 대표횟감으로 평가받고 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