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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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의 추억

옛사랑

매루 2018. 6. 8. 04:30





농번기에 이사가 겹친것도 벅찬데 그동안 사용해오던 진두(영흥대교 주변의 동네 이름)의 창고까지 비워주어야 했던

그야말로 눈코 뜰새없었던 2018년의 봄날 이었읍니다

그와중에 지난주말(6월 2일)에는 부평공원에서 친구 창용이의 길거리공연이 있었읍니다

넘어진김에 쉬어간다는 요량(料量 : 되질하여 용량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잘 헤아려 생각함을 이르는 말)으로

이날 만큼은 영흥섬의 바쁜 일상을 멈추고 이른아침에 영흥섬을 나섰읍니다 

주말이면 인천에 올라오는 정읍의 호영이를 만나고  만수동의 희수씨부부를 만난후

동인천으로 나가서 혁재를 만났읍니다



 점심시간도 되었기에 혁재네 집(인일여고 옆) 근처의 화평동 냉면거리에서 혁재를 만나기로 하였읍니다


 

인천극장쪽에서 동인천 방향으로 찍은 사진인데

예전에는 사진 오른쪽의 경인선철로 쪽으로 구둣가게들이 줄지어 있었읍니다



혁재의 모습이 보입니다

충청남도 태안이 고향인 혁재는 저와 동인천중고등학교 동창사이로

서로 세손가락안에 꼽는 친한 친구사이 입니다





우리들이 군에서 제대후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1980년대 초반 

당시 인천시청(지금의 중구청)앞  선박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사무실 앞의 혁재 모습

 

2016년 5월 8일 혁재의 아들  완이의 결혼식장에서







스무살의 추억들


저와 혁재가 군에 입대하기전에 만나서 지내던곳(아지트 라고도 불렀었읍니다)은

동인천 인현통닭앞의 상아탑 다방 이었읍니다

당시에는 상가건물 거의가 (1층다방 2층당구장) 또는 (2층다방 3층 당구장)구조 였읍니다

어느날 밤늦은시간에 다방에 앉아있던 제게 혁재가 헐레벌떡 다가와서는

"일후야 당구장에서 XX와 벗기게임(경기에 진 사람이 당구요금을 내는 경기방식)을 하다가 졌는데

게임비(당구 요금)가 없어서 너에게 도움을 구하러 왔다"는것 이었읍니다

그때 저는 그만한돈을 가지고있질 않았기에 여러 궁리를 하다가

당시 저와 교제를 하고 있었던 여인을 떠올리고 혁재와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하였읍니다

아래 사진들은 통행금지가 있던 그시절 저와 그녀의 데이트 코스로

인천극장 앞에 있었던 그녀의집 가로등 아래서 아쉬운 작별을 하곤 했읍니다












 


 





지금은 창고에 사용하는 창문으로 보이는 작은 창문이 달려있지만

예전에는 제가 두드리면  열리고 그녀의 모습이 나타났던 커다란 창문이 있었고

스무살의 제마음을 설레게하던 가로등 불빛아래 그녀의 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