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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먼저다

고마운 재주씨 그리고 원망만 남은 장애인학교 토론회

매루 2017. 9. 7. 09:44





아내와 여동생은 10일간의 일정으로 지금 동유럽 여행중 입니다

그녀들이 보내오는 사진들 속에서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읍니다

사진의 가운데 저의 여동생과 함께 손가락으로 V자 모양을 그리고있는이가 재주씨 입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는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던해인 1961년부터

도원동에 있었던 농화학교(지금의 부평 성동학교)에 출근을 하시기 시작을 하셨읍니다

어머니께서 칠판에 가득 영어단어들을 적어 놓으시고 수화로 수업을 진행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한데

그때 빡빡머리의 농아인 학생이었던 재주씨를 처음 마주치게 되었읍니다

수업이 끝난후 한 학생이 어머니와 제가 함께있는 곳으로 닥아 와서는 저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고

이에 대하여 어머니께 수화로 설명을 해 주셨었는데 마치 가족처럼 제손을 잡고 반가워하던 학생이 바로 재주씨 였읍니다

정확한 출생연도를 모르는 재주씨는 저의 고모님댁애서 운영을 하시던 성동원(흔히 벙어리 고아원이라 불리우던 농아인 고아원)에서

또래의 다른 고아들 보다 여러모로  총명했고 심성이 순하고 부지런하였기에 고모님 부부는 물론 교직원들의 총애를 받던 학생 이었읍니다

어쩌다 제가 성동원엘 강때마다   그곳의 농아들이 낯선 저에게 해코지라도 해 댈 모양이면

재주씨가 나서서 그 아이들을 혼내주는등 제가 어릴적부터 재주씨는 저의 든든한 삼촌같은 사람 이었읍니다

재주씨는 성년이 되어서도 사회에 진출을 하지않고 성동원내에서 여러가지 일을 맡아하는 집사같은 사람 이었는데

농아인의 사회적응을 위하여 성동원에서 실시하였던 목공소, 인쇄소, 구두공장등의 직업훈련 과정마다

청출어람(靑出於藍) 이라는 말은 그를 위하여 만들어진 말 인것처럼 그의 솜씨는 늘 남 달랐기에

 누군가가 그에게 지어 주었던 재주라는 이름이 괜한 이름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주었읍니다


1970년대 중반에 재주씨는 같은 농아인 아가씨와 가정을 꾸렸고

슬하에 똑똑하고 예쁜 두딸을 두었던 그도 어느덧 손자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어 있읍니다


어제 뉴스에서 장애인 학교문제에대한 이야기를 보고 들으면서 마음이 매우 안타까웠읍니다

재주씨를 비롯하여 일반인들과 다름없는 유능하고 성실한 장애인들을 옆에서 보고자란 제 개인적으로는

 장애인학교를 늘리는데 찬성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거주하고있는지역에 장애인학교가 들어서는데 반대를 하는 주민들을 바라보면서

표를 의식하여 유권자들을 편가르는 방법의 한 수단으로  nimby현상을 부추키고 만연시켜온

옳지못한 일부정치인들과 세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장애인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언어장애 또는 정신지체 등 신체적 · 정신적 장애로

장기간에 걸쳐 일상생활 또는 사회생활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 자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장애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과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

누구든지 장애를 이유로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차별을 받지 아니하며,

또한 모든 장애인에게는 국가 ·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기타 모든 분야의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보장된다.

그리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장애의 발생을 예방하고 장애인 복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 자립을 지원하며

 필요한 보호를 실시하여 장애인의 복지를 증진할 책임을 진다.

또한 모든 국민은 장애발생의 예방, 조기발견과 장애인의 복지증진에 협력하여야 한다.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과 권리보장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책임을 명백히 하고,

장애발생 예방과 장애인의 의료 · 교육 · 직업재활 · 생활환경개선 등에 관한 사업을 정하여 장애인복지대책을 종합적으로 추진하며,

장애인의 자립생활 · 보호 및 수당지급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정하여 장애인의 생활안정에 기여하는 등

장애인의 복지와 사회활동 참여증진을 통하여 사회통합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장애인복지법」을 1981년에 제정하였다(2007년 4월 11일 전부개정).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두고 찬·반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자 장애아동 학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사진 서울장애인부모연대 페이스북 페이지 화면 갈무리

 

원망만 남은 장애인학교 토론회

 

"우리동네에 장애인학교 안된다" 약자에 무심한 한국사회의 단면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양측은 특수학교 설립과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을 놓고 치열한 토론회를 가졌다. (사진=윤창원 기자)



"우리 아이는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서울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모자라 구로구에 있는 학교에 가려면 새벽 6시에 일어나야 합니다.
제대로 자기 표현도 못하는 아이들이, 학교를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아이들이 새벽마다 일어나는 것을 너무 힘들어 합니다.
고3이 이런데 초등학교 장애아동들은 어떻겠습니까? 한번만 부모라고 생각해 주시고 마음을 열어주세요"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한 초등학교 앞.
강서구에 살면서 고3 장애 아들을 구로구 특수학교에 보낼 수 밖에 없는 이은자씨의 눈물어린 호소는
30분 뒤 열린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 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고성 속에 묻히고 말았다. 

강서구 가양2동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려는 서울시교육청의 방침에
인근 아파트 주민 등으로 구성된 주민 대표들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막무가내 반대를 이어갔다. 

'강서구특수학교설립반대비상대책위' 손동호 위원장은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이미 있는데도 또 지으려 하는 것은
지역별로 균형있게 지어야 한다는 특수교육 원칙에 위배된다"며
"공진초등학교 부지에는 허준의 전통을 살려 국립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서구는 조선시대 어의로 활동한 허준의 출생지이자 허준 박물관이 있는 곳이다. 

손 위원장은 그러면서 "인근 양천구 등 서울시내 8개 자치구에는 특수학교가 한군데도 없는데 강서구에만 추가로 지으려 하느냐"며
 "당장 특수학교 설립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을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말다툼을 벌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주민 대표들은 '장애인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님비(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장애인학교는 다른 곳에 지을 것을 반복해서 요구했다. 

한 주민 대표는 "강서구는 주민기피시설들이 모두 모여 있다"며 "특수학교 설립 작업을 중단하라"고 발언해
장애아동 학부모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또다른 주민 대표는 "가양2동이 아니라 마곡 단지에 대체부지가 있으니 거기에 특수학교를 짓고
가양2동에는 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이 특수학교를 지으려는 가양2동 공진초 부지는
소유권이 서울시 교육청에 있는데다 용도도 학교용지여서 곧바로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마곡단지 부지는 서울시 소유인데다 공원용지이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공원 용지를 학교 용지로 전환하기도 어렵다"며
"서울시가 마곡단지 부지를 제공하겠다고 확답을 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객석에 있던 주민들도 발언권을 얻어 "왜 굳이 우리 동네에 특수학교를 지으려 하느냐"며
"조희연 교육감 집 앞에 특수학교를 지으면 우리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들 주민들은 '특수학교를 지을지 한방병원을 지을지 강서구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제안까지 내놓기도 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일부 주민들의 막무가내식 반대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중단을 전제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지만
"70년대 남북대화 하면서 땅굴을 파던 북한식 행태"이라는 주민 대표의 비난이 돌아왔다.

조 교육감은 주민들의 반복된 한방병원 건립요구에 "한방병원 건립은 김성태 의원이 만든 가공의 희망"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한방병원 설립을 추진해온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도 참석해
"공진초 부지에 한방병원을 짓고 특수학교는 마곡 대체부지에 지으라"는 인사말만 한 뒤 토론회 초반 사라졌다. 

장애아동 학부모들은 "학교용지인 땅에 왜 굳이 한방병원을 지으려 하느냐"며
"강서구에 특수학교가 모자라 특수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장애학생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지역주민들이 허준을 내세워 한방병원을 짓겠다고 하는데
약자들을 위해 동의보감을 지었던 허준이 살아 있다면
사회적 약자인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학교 대신 한방병원을 지으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주민 비대위는 말하지만
비대위 명칭 자체가 '특수학교 설립반대 비대위'"라며 "이름부터 고쳐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서
장애 아이를 둔 지역주민이 특수학교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역주민의 님비적 반발에도 교육당국이 장애인 특수학교 건립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은 특수학교가 워낙 모자라기 때문이다. 
강서구에는 교남학교라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가 있지만 106명이 다니면서 92명 정원을 이미 넘어섰다. 
강서구 관내에만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인이 645명이지만 이들 가운데 특수학교에 다니는 장애인은 204명에 그치고 있다.
나머지 장애인 가운데 325명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재학중이고 장애인 116명은 일반학교의 일반학급에서 공부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에 재학중인 학생 가운데 약 10% 정도는 특수학교에 다녀야 할 정도로 중증 장애인들"이라며
 "하지만 특수학교가 모자라다보니 일반학교에 다닐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특수학교가 신설되지 못하면서 기존 특수학교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교육환경은 열악해지고 있다.
지적장애 및 지체장애학교인 서울정진학교는 지난 1988년 개교 당시 15개 학급이었지만 현재는 45개 학급으로 3배 이상 커졌다.
2002년 개교한 지적장애 특수학교인 경운학교도 14개 학급이 현재 24개 학급으로 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를 신설할 수 없다보니 기존 특수학교의 학급을 증설할 수 밖에 없다"며
 "특별활동실 등을 없애 이를 교실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환경 뿐만 아니라 통학여건도 불편하기 이를 데 없다.
 특수학교는 장애 종류에 따라 특화돼 있기 때문에 집 바로 옆에 특수학교가 있다 하더라도 장애종류에 맞지 않으면 장애학생을 보낼 수가 없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지지 강서양천공동행동이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 앞에서
 강서지역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 앞서 특수학교 설립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측에는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플래카드가 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이같은 상황에서 특수학교 절대숫자까지 부족하다 보니 상당수 장애학생들이 기존 특수학교에 가기 위해 원거리 통학을 감내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 따르면 특수학교 재학생 4,284명 가운데 통학시간(편도)이 30분 이상 걸리는 경우가 1,756명(41%)으로 나타났다.
200여명은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집계돼 왕복 통학시간이 2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답은 특수학교를 수요에 맞게 신설하는 것이지만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금천, 동대문, 성동, 영등포, 용산, 양천, 중랑, 중구 등 8개 자치구에 특수학교가 없어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땅한 부지가 없다.
현재 신설이 추진중인 강서구와 서초구만 특수학교 부지의 소유권이 서울시교육청에 있다.
 나머지 자치구는 구청이 소유했거나 민간으로부터 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청 소유의 토지라도 구청이 특수학교 부지로 흔쾌히 내주는 경우는 없다는게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방선거에서 주민들의 표를 의식해야 하는 구청장으로서는 주민들이 반발하는 특수학교를 위해 부지를 내주기 쉽지 않다는 말이다. 

이날 토론회 마지막 발언자로 나선 장애아동 학부모는 "같은 말이 반복되는 것 같다"며
 "주민들에게 특수학교를 짓게 해달라고 사정하겠다"며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주민들은 "저거 다 쇼야. 볼 필요 없어"라며 집단퇴장 하면서 토론회는 결론없이 끝났다.



  • 2017-09-06 06:22


  •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842531#csidx28992fb73bf6915b5118ef70f1bd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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