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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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즉

꿈 : 조용필

매루 2019. 6. 7. 09:36










2019, 5, 15








외진 별정우체국에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 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세종문화회관,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