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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컴플렉스 그리고 금지곡

매루 2016. 7. 1. 16:25




[심리학] 콤플렉스, 관념 복합

  • an inferiority[a superiority] complex 

    열등[우월].

[… 대한] 고정[강박] 관념, 이유 없는 편견, 혐오[about ‥]

  • a guilt complex 

    죄의



박정희 유신 독재 시절 금지된 노래들 (금지곡)

           




   

“노래로 국민 세뇌한 독재자들 이야기, 출판 애먹었어요”

민은기 서울대 음대 교수



“교열과 편집 디자인, 표지 작업까지 다 끝난 상태에서 돌연 출판이 취소됐어요.

새누리당 유력 대권후보인 박근혜씨 쪽에서 그렇지 않아도 연희동을 비박으로 분류해 불편하게 생각하는데,

민감한 시기에 이 책을 내면 당연히 정치적 오해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대선 후라면 모를까 지금은 곤란하다고요.”


지난 5월 중순 민은기 서울대 음대 교수(49·사진)는 음악전문출판사 ‘음악세계’의 한 간부로부터 황당한 통보를 들었다.

교수실로 찾아온 그는 애초 5월14일 인쇄에 들어가 6월7일 시중에 판매키로 한 음악서 <독재자의 노래>의 출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음악세계는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인 전재국씨가 운영하는 ‘시공사’의 계열사다.

 처음에는 적극적인 출판의지를 보였던 곳에서 인쇄 직전 갑자기 태도를 바꾸자 민 교수는 몹시 당황했다.

이 책은 역사 속 독재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시키기 위해 어떻게 음악을 활용했는지에 대한 일종의 연구서다.

책에 등장하는 독재자는 나폴레옹, 스탈린, 무솔리니, 히틀러, 마오쩌둥, 김일성, 박정희, 카스트로로,

민 교수가 기획해 음악사연구회의 박사급 제자·후배 7명과 함께 집필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그는 “정치적 의도가 없는 책이고,

박정희 대통령의 이야기도 팩트(사실)만 기술한 것임에도 출판사가 정치권을 의식했다”고 말했다.



이 책의 수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민 교수는 이후 몇몇 다른 메이저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지만 한결같이 돌아온 말은

 “우리 회사의 출판방향과 안 맞는다”거나 “편집일정이 밀려 있으니 6개월 후 출판하자”였다.

그는 “추측건대 이 시점에서 유력 대권 주자의 아버지 이야기가 포함된 책을 내는 데 출판사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행히 도서출판 ‘한울’이 이 책을 출판키로 해 6월 말에 시중 판매될 예정이다.

민 교수가 ‘독재자와 음악’이라는 주제에 흥미를 느낀 건 3년 전부터였다.

붕괴 전까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련의 음악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음악마니아였던 스탈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게 계기였다.

“20년이 넘는 스탈린의 집권 기간 동안 무자비한 칼날이 소련 사회 전 분야에서 휘둘러졌어요.

 예술 분야에서도 예외가 없어 음악 역시 독재자의 수족이 되기를 강요당했죠.

스탈린은 음악인들에게 세부적 간섭을 일삼았어요.

 이를 피해 많은 음악인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는 바람에 미국 음악이 풍성해졌죠.

 스탈린을 공부하다보니 히틀러, 마오쩌둥 등 다른 독재자들에게도 호기심이 일었어요.

모든 독재자들이 음악을 교묘하게 이용해 국민을 세뇌시켰더라고요.”


그렇다면 5·16 군사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후 장기집권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어땠을까.

민 교수는 “박정희시대는 국가권력이 규율화를 통해 전 국민을 근대적 신체로 개조시켜 군대와 같은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시기였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동시키는 수단이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부터 ‘농어촌 라디오보내기운동’을 적극 시행했다.

당시 라디오와 텔레비전은 애국가로 시작해 애국가로 끝났으며

국민들은 “국민체조 시~~작, 헛, 둘, 셋, 넷”이라는 소리인지 음악인지 모를 무언가에 맞춰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했다.

‘새마을노래’와 ‘나의 조국’ ‘잘 살아보세’도 자주 부르거나 들어야 했다.

‘새마을노래’와 ‘나의 조국’의 작사·작곡자가 박정희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박정희시대는 건전가요, 애국가요, 국민가요를 적극 장려하는 동시에 ‘퇴폐’라는 혐의를 씌워 대중가요 금지곡을 선정했어요.

 특히 비극조의 트로트가 단죄의 대상이었죠.

노래를 통해 국가에 유용한, 순종적이고 근면한 노동력을 얻어야 하는데 명랑함과 거리가 먼 이런 노래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겠죠.

 정작 본인은 심수봉씨의 노래를 즐겼으면서도요.

여하튼 정권을 연장하는데 음악을 이용한 건 다른 독재자들과 다르지 않아요.

저만 해도 어렸을 때 노래도 작사·작곡하는 등 못하는 것이 없이 국민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게 하는 박 대통령은

무결점의 천재인 줄로 철석같이 믿었으니까요.”


독재자들이 음악을 이용하는데 있어 또 다른 공통점으로 민 교수는 ‘합창 장려’를 꼽았다.

사람들을 모아놓고 똑같이 한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게 하면 집단이 요구하는 이상과 목표에 쉽게 동화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박정희시대에 주부합창단 등 동네마다 합창회가 많았던 이유라고 했다.


입력 : 2012.06.07 21:51:38 수정 : 2012.06.08 00: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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