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장군바우님의 산방(山房) 본문
강원도 대관령에는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고 그곳에서 당귀,곤드레, 감자농사를 짓고 게시는
저의 블로그이웃인 장군바우님이 게십니다
무한한 독서와 탐구로 자신의 줏대가 바로 서 있어 옳고그름에 대한 태도가 분명한 분 입니다
겨울산방
장군바우 2015.02.23 23:16
가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그러나 사소한 일상사가 발목을 잡을 때가 많다.
아직도 내몸과 마음은 자유롭지 못하다.
봄부터 씨뿌려 가꾸고 거두어서 생활하고
겨우내 산을 오르고 책을 읽으며 마음을 추스려도
아직 나는 늘 부족하고 작기만 하다
그냥 어울리고 ,쓸데 없이 떠들고 ,사소한 일에 휩싸이기보다는 혼자 산으로 간다.
신비함마저 감도는 산과 근엄한 나무들이 나를 조용하게 타이른다.
이젠 조용히 혼자 있어도 된다고...
늘 다니던 길이지만 계절마다 오묘한 변화와 조화가 어우러짐이 신비하고 즐겁다.
평소 바쁘고 힘들다는 핑계로 무심하게 그냥 지나칠 때도 있지만...
요즘처럼 신앙과 사상,그보다 더 사소한 일에 편가르기와 기싸움이 흔한세상에 차라리 혼자 있는게 현명할 때가 더 많다.
옳고 그르고 차이는 작은 주관과 미묘한 감정차이 뿐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혼자 있다고 늘상 모두가 편하고 홀가분 하지만은 않다.
이럴때 산행도 하고 술도 마시고 미친짓을 하기도 한다.
혼자 있어서 편하고 혼자 있어서 할수 있는 곳.
혼자있으면 마치 시대나 거리를 초월한 먼 딴세상처럼 느껴진다.
놀다 심심하면 비바람과 눈에 쓰러진 나무들을 잘라 지게로 져나르고
그냥 취하기엔 힘이 남아 넘치면 한바탕 가슴 벅차도록 눈밭을 달려도 본다.
이젠 스스로 외로워지고 현명하게 가난해지고 부끄럽지 않게 천박해질 나이가 됐다.
주변에 늘 마른 나무들이 충분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은 샘이 있으니 더 근심할게 무언가
겨울이 있어서 한살씩 더 먹는게 허무하지 만은 않다
지난 3월에 경북영주,울진을 거쳐 강원도 삼척,정선여행중에 둘렀던 대관령의 장군바우님댁 동네 입니다
영주,울진에는 벛꽃이 꽃망울들을 곧 터뜨릴것 처럼 따스한 봄기운이 완연 했는데
이곳 대관령에는 흰눈이 덮여 있었읍니다
장군바우님이나 저나 똑같이 사진기 앞에서 열중쉬엇 자세 입니다
남의집에 웬일이냐?
장군바우 2015년 9월 5일 17:59
http://blog.daum.net/cij0407/11739279
산방 문턱 처마밑에 달린 새집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뭔가 싶어 처다보는데 다람쥐다.........
올봄에 딱새가 두번이나 새끼를 길러서 떠난 빈 새집에 다람쥐가 들었다가 인기척에 놀라 내다보며 두리번 거린다.
요즘 산중에 며칠 묵어갈 원룸을 보러 다니는지 ,아니면 빈집 털이범인지 .....
새들도 집꾸미기에 개성이 강하고 나름대로 재료도 다르다. 첫번째 집은 마른이끼고 두번째집은 짧은 짐승털이였다.
두번째 집들이한 딱새는 부지런히 며칠 동안 먼저 지은 집 재료들을 전부다 물어내고 새로 지었다.
다람쥐는 주로 땅속 빈공간에 굴을 만들어 집을 마련 하는데 봄에는 번식을 위해서, 가을에는 월동을 위해서이다.
특히 겨울집은 월동에 소요한 식량 창고와 동면에 보온을 겸비한 넉넉한 큰집이 필요할텐데.......
올가을에 산방 주변에 다람쥐들이 흉년이다.
해마다 청살모 눈치를 보며 거둬들이던 영양 주식 잣을 새들이 몽땅 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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