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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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

꺼병이

매루 2014. 5. 28. 23:28

 

 

 

 

제가 고등학교학생 시절에 구월동 양계단지안의 저희집에는 늘 닭2,000마리가 자라고 있었읍니다

부화장 으로부터 갓부화한 병아리를 1달마다 1,000마리씩 들여와

두달만에 800g 정도로 속성사육하여 출하를 하는 일 이었읍니다 

그러다 보니 폐사료가 많이 남게되고 이 폐사료를 처리하기 위하여

당시 미군부대에 근무 하시던 제 이모님께 부탁하여 독일산 세퍼트 한마리를 데려다 키웠는가 하면 

칠면조 한쌍과  당시에는 인천의 끄트머리 시골동네 였던 송도에서  꿩 한쌍을 사다가  함께 키웠었읍니다

봄이 시작될 즈음이면 칠면조와 꿩 수컷들은  꼬리를 치켜 세우고 떨며 암컷주위를 빙빙도는

구애(희롱戱弄 : 성적으로 치근거림)행위를 하며 수시로 짝짓기를 하였고

이렇게 태어나 모아진 알들을  인근 부화장에서  부화를 시킨후 키웠던 경험이 제게 있었읍니다

 

여름의 시작 이라는 소만(小滿)절기가 시작되면서 부터 하수오농장의 밭일에 눈코뜰새 없이 바쁘기만하던 어제.....

밭일을 하고있던 저에게 집쪽에서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 왔읍니다 

참이가 뭔가를 물고 있다는것 이었읍니다

삽질을 멈추고 참이가 있는곳엘 가 보았더니 참이는 앉은 자세로

꺼병이(아기 꿩 : 꿩 병아리의 줄임말 일거라는 일후의 추측) 한마리를 자기앞에 잡아다놓고 쳐다보고 있었읍니다 

 참이가 관심을 가지고있는것을  다른사람이 건드릴라치면 사납게 으르렁 거리며 심한 경계와 위협을 하는 녀석 이지만  

저에게 만큼은 순순하게 복종을 하는 녀석 인지라 참이 에게서 꺼병이를 빼앗을수 있었읍니다이렇게 참이가 1시간여동안 하수오밭의 풀숲에서 잡아나른 꺼병이는 8마리 였읍니다

 

어렸을적에 꺼병이를 키웠던 경험이 있는 저 이기에 이녀석들을 키워볼까 생각을 했으나

하수오밭에 나타났다가는 참이에게 쫓겨가는 까투리(꺼병이들의 어미인 암꿩)의 모습에서

세월호에 갇혀있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와 가족들의 애절함이 생각나

참이의 목줄을 채워 묶어 놓고는 꺼병이들을 하수오밭에 풀어 주었읍니다

 

 

 

 

 

 

 

 

 

 

 

 

 

 

하수오 밭에 녀석들을 풀어 놓자마자 본능적으로 풀숲에 자신들의 몸을 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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