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주꾸미 본문

영흥섬 이야기

주꾸미

매루 2014. 3. 20. 13:37

 

 

 

 

 

 

낙지도 아닌 것이 문어도 아닌 것이. 생김새도 그렇지만 주꾸미는 이름도 재미있다.

조선시대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한자어로 ‘준어’ 우리말로 ‘죽금어’라 한다 했다.

한자어 ‘준’자가 ‘쭈그릴 준’인데 바위틈이나 소라 껍데기 속에 쭈그리고 있는 모양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

어부들은 ‘쭈그라지고 미끌거려’ 주꾸미라는데. 서유구의 ‘전어지’의 소개는 상세하다.

“…초봄에 잡아 삶으면 머릿속에 흰 알이 가득 차 있는데 마치 찐 밥 같아 일본사람들이 반초라 한다” 했다.

 

주꾸미는 그물로 잡기도 하지만 소라나 고둥의 껍데기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잡는다.

빈껍데기를 줄줄이 묶어 바다 밑에 가라앉혀 놓으면 된다. 거기에 주꾸미가 제집인 줄 알고 들어가는 것이다.

2007년엔 큰일을 내기도 했다.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주꾸미가 고려청자 대접을 움켜쥐고 올라왔던 것.

이곳에서 12세기에 침몰한 배와 함께 고려청자 515점이 발굴됐다.

헛말이 되었지만 ‘주꾸미 공덕비’를 세우자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다

 

주꾸미의 산란기인 3월부터 5월까지가 살이 오르고 알이 들어차 쫄깃하고 고소한데다 영양가도 높다.

100g당 칼로리가 47㎉에 불과한 다이어트 식품이고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아미노산이 풍부한 그야말로 웰빙 먹거리다.

불포화지방산과 DHA를 함유하고 있으며 간장의 해독,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타우린이 오징어의 5배, 낙지의 2배나 된다.

고추장 양념에 각종 야채를 곁들여 맵게 볶아먹기도 하지만 살짝 데쳐서 먹는 샤브샤브가 가장 인기다.

알이 꽉 들어찬 머리(사실은 배 부위다)를 따로 떼어 익힌 뒤 통째로 입에 넣으면 구수하게 씹히는 맛이 찰밥은 저리가라다.

 

안순택 <편집부국장>

 

< 저작권자 © 충청신문 >

 

 

 

 주꾸미철의 시작과 함께 영흥도에도 주꾸미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읍니다

먹거리의 진위(국내산)여부나 품질(신선도)문제 때문에 주꾸미 볶음 보다는 살아 꿈틀거리며 먹물을 쏠 정도의 힘이있는 

주꾸미 사브사브를 권하고 싶습니다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모델이 되어주신 BB sisters와 인도(India)에서 영흥도까지 여행을 오신 손님께 양해와 감사를 드립니다

 

 

 

 

942

 

 

 

 

 

 

 

'영흥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의 첫주말   (0) 2014.07.07
신록(新綠)의 영흥도 임도(林道)  (0) 2014.05.02
영흥도 풍어제  (0) 2014.02.14
큰배  (0) 2014.01.09
2014년 첫날 영흥섬 해돋이  (0) 2014.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