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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常

소래산에서 있었던 일

매루 2011. 10. 6. 04:16

 

 

 

 

 

날씨가 맑은날 소래산에 오르면 남산 팔각정 기둥에 새겨놓은 <모년모월 누구 다녀가다> <변치말자,,>등의 글자들이  보일 정도로 경치가 좋습니다

이날은 시계가 그다지 좋질 않아서 사진 중간의 소래포구 와 연결된 물길을 따라 바다쪽으로 나가다보면 왼쪽끝에 오이도가 보이고

오이도에서 오른쪽으로 그어진 선이 시화방조제 입니다  시화방조제 왼쪽이 시화호이고 시화호건너 대부도가 보입니다(2011,10,17 촬영)

 

 

 

몰입영어 시대이기  때문에 해프닝 이라는 영어단어 하나  짚어놓고  이야기를 시작 합니다

개천절 연휴와 초등학교 동창회 체육대회에 참석 하느라 인천대공원과 소래산엘 가본지 오래 되었읍니다

마침 오늘은 특별한 볼일이 없었기에 일반 운동화차림에 카메라를 메고 소래산엘 올랐읍니다

소래산 중턱쯤에 오를때 소래산에있는 군부대 사격장에서 갑자기 들려오는 실탄사격소리에 잠간 놀랐읍니다

소래산 정상 부근 9부능선 지점에 오르자 현역군인들이 유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읍니다

주변의 등산객들의 이목 때문인지 훈련의 强度는 저희들 군생활때의 유격에 비하면 쉽고 부드럽게 느껴졌읍니다

날씨가 맑은날이면 서울의 남산타워와  63빌딩이 훤히 보이고 황해바다의 여러섬들이 손에 잡힐듯 느껴지는 전망좋은 소래산 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시계가 양호하질 않아서 희뿌옇게 윤곽만 보일뿐 이어서 위의 장소들을  촬영 하는데 애를 먹었읍니다 

소래산정상에서 잠시 머문후 내려오는길에 어떤 군인 한명이 거의 나르다싶이 산을 뛰어오르며 저를 스쳐 가더니 잠시후 그 군인은 제게 돌아왔읍니다

그리고는 방금 어떤 수상한 할아버지가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하고있다는 신고가 들어와서 부리나케 산에 올라오는 중이었다며

저의 카메라에 촬영된 사진들을 보아야 하겠다는것 이었읍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았았지만 이 더운 날씨에 산에 뛰어 올라온 그 군인이 무슨 잘못이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고 순순히 그 군인의 요구에 응해 주엇읍니다

자신의 요구에 고분고분 응해주는 저의 태도가 고맙기 이전에 의아해하는 그군인의 표정을 본순간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제 카메라 속에는 그다지 문제가 될만한 사진이 없었고 부평방향을 촬영한 사진 몇장속에 군부대의 모습이 살짝 들어있는 사진 몇장이 있었고

그 군인은 그사진들이 문제가 있다는것을 제게 설명을 했읍니다

문제가 된다면 삭제 해버리자고 제가 먼저 말을 꺼내긴 했는데  정작 중요한 문제는 지난 한가위때 막내동생에게 선물을 받은 카메라 이어서

자세한 작동법을 숙지못한 상태 인지라  전체사진의 삭제방법은 알고 있었으나 해당사진만의 삭제방법을 저도 모르고 그 군인도 모르는것 이었읍니다

소래산에 오르기전에 대공원안에서 찍은 호수와 원두막 그리고 각종 야생화사진이 20여장 들어있었지만

저는 그군인에게 카메라에 들어있는 사진을 모두 삭제해 버리겠다고 말을 했읍니다

그렇게 제 카메라속의 모든사진들을 삭제해 버리자 그 군인은 의외로 수월하게 대민문제를 해결한 고마움과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저와 헤어졌읍니다

그리고 소래산을 내려 오면서 제 머리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읍니다

저를 신고한 신고정신이 투철한 분은 과연 어떤 분일까?

남의 눈에 안띄는 최첨단 소형카메라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손안에 쥐어지는 촬영기능이 우수한 스마트폰들을 가지고 다니느 요즈음에

저 처럼 도시락만한 크기의 카메라를 가방이나 옷자락속에 감춘것도 아니고 목에 매고다니며 수많은 등산객들 앞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하는 바보불순분자가  과연 있을까?

그래도 신고는 자유니까 인정하고 받아 들일수 있었는데 <수상한 할아버지 라니>........

작년까지 식당을 운영할때만해도 어른들과 함께오던 몇몇 미취학 어린이 손님들이 저에게 "엉아" 또는 "오빠"라고 칭 했었는데 할아버지 라니,,,,,,,

아! 억울하고 분통 해서라도 다시 식당 차려 가지고 꼬마손님들 오면 사탕하고 과자 쥐어주며 오빠 또는 엉아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어졌던 하루 였읍니다

그리고 <이른아침 산속에서 베낭메고 나오는 사람,,,,>으로 시작되던 육칠십년대의 쌔드무비 간첩쏭(song)이 생각 났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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