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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생각(思友)과 청라언덕

매루 2011. 7. 13. 03:12

 













가곡 '동무생각 '의 청라언덕은 박태준의 짝사랑 서린 곳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청라언덕’은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 

(대구동산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언덕)


한국인들의 애창 가곡인 ‘동무생각’의 무대가 대구 동산병원 내

‘동산’인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동산에 노래비를 세우는 등 이 일대를 문화유산화 하려는 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구 출신 작곡가 박태준(1901~1986년)이 작곡한 '동무생각'에 등장하는 ‘청라언덕’은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를 쓰고 있는데,

이 ‘청라’가 지금도 푸른 담쟁이로 뒤덮은 동산병원내 선교사 사택 일대의 언덕을 지칭한다는것.


‘동무생각’이 청년 박태준의 로맨스를 담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1911~1916년 계성학교에 다녔던 박태준은 늘 자신의 집앞을 지나던

한 여고생을 잊지 못했는데, 이 짝사랑이 작곡의 동기가 됐다는 것이다.

동산은 그가 현 제일교회 옆 3·1운동 계단을 지나 등교하던 길이었다.

“그 여학생이 한 송이 흰 백합처럼 절세 미인이었지만 박태준 선생은

내성적인 탓에 말 한마디 붙여보지 못했고, 그녀는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버렸다고 한다.

이후 그가 마산 창신학교 교사 시절(1921~23년)

교분을 쌓게 된 노산 이은상(1903~1982년)이

사연을 듣고 ‘노랫말을 써 줄테니 곡을 붙여보라’고 권유, 탄생한 것이 ‘동무생각’이다.


이 여고생이 당시 신명여자학교(현 신명고) 학생이냐,

대구공립여자보통학교(현 경북여고) 학생이냐 하는 논란도

한동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공교롭게도 경북여고 교화가 백합이었던 것.

그러나 경북여고 개교(1926년)가

‘동무생각’ 작곡 시기(1922년)보다 늦기 때문에 신명여자학교가 맞다는 것.

또 당시 박태준 선생의 집과 신명여자학교의 등굣길은 일치한다는 점도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선생은 만년에도 주변 사람들이 이 여고생에 대해 물으면 빙긋이 웃기만 했다”며

“짝사랑이니 연인이니 하는 통속적 말 대신 동무생각이라고 이름 지은 게 오히려 멋있다”고 말했다.

또 ‘동무생각’ 3절에 나오는 가사 ‘서리바람 부는 낙엽동산 속 꽃 진 연당에서…’의 연못은

동산에 물을 대주던 ‘선황당 못’이라는 것도 이번에 밝혀졌다.

이 연못은 1923년 서문시장 확장과 함께 메워졌다.


이 교수는 17일 청라언덕 표지석과 동무생각 노래비를 세우는 것을 시작으로

동산 일대를 문화 유산화 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상화, 이인성, 현진건, 현제명 등 대구 출신 예술인들의 발자취를 간직한 동산을

프랑스의 몽마르트 언덕처럼 예술과 문학이 흐르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신문/최병고기자 2009.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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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생각 /  이은상 시, 박태준 곡,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나언덕위에 백합필적에
나는 흰나리 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청나언덕과 같은 내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더운 백사장에 밀려 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 맘에 흰새 같은 내 동무야
내가 네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소리없이 오는 눈발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맘에 가등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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