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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 별세, 인애누나

매루 2022. 11. 10. 21:20

 

 

 

저희 부모님의 고향은 황해도황주(아버지)와  황해도 장연(어머니) 이십니다

어머니 께서는 1949년도에 서울의중앙대학교에 진학을 하시어

당시 인천에 살고 계셨던 언니(저의 이모님)집에서 기거하며 경인선 열차통학을 하시던중

한국전쟁이 일어나는 통에 어머니의 고향인 장연이 북한땅이되는 바람에

졸지에 고아신세가 되었고 언니인 저의 이모님댁에서 생활을 하시다가

1954년에 같은 황해도 실향민이신 저희 아버지와 결혼을 하셨읍니다

저희 어머니와 이모님 께서는 남한에 피붙이라고는 서로가 유일 했었기에

이모님 께서는 평생 저희 형제들을 무척 따뜻하게 대해 주셨읍니다

 

슬하애 1남1녀를 두셨던 이모님 께서는 38도선이 그어지기전에 자유로웠던 친정 나들이를 가셨다가

당시 4살 이셨던 아들을 친정에 두고 오셨는데(어린아들의 외할머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응석 때문에)

얼마 지니지않아  38도선이 생기면서 친정과 그곳에 두고온 아들과 생이별을 하게되었고

당신이 돌아가신 엊그제까지 서로간의 생사조차 모르며 지낸 한스런 삶을 사셨읍니다

 

이모님께서는 한국전쟁이 일어나기 전해인 1949년도에 딸(인애누나)을 출산 하셨는데

그다음해인 1950년도에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이모부께서 육군대위 자격으로 의용참전을 하셨다가 전사를 하십니다

 

  이종사촌 지간 이지만 저희들 형제와 인애누나의 사이는 위에 기술한 이유등으로 남다르고 각별 하였읍니다

어려서부터 총기를 지닌  예쁜 외모로 주위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한 인애누나는

피아노를 전공하며 인천박문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너나없이 경제사정이 어렵던 시절에 전쟁 미망인이 홀로 딸을 명문대학에 진학을 시켰으니 

이모님과 인애누나 그리고 친척인 우리가족들 누나가 졸업을한 박문여고는 물론

당시 인애누나의 이화여대 합격은 인천의 모든고등학교에 화제가 되었었읍니다

 

고지식하고 낯가림이 심한 인애누나는 이종사촌지간인 저희 형제들을 무척 좋아하고 믿고 의지를 하였기에

이모님께서는 생전에 누누히 저희형제들에게 인애누나의 돌봄을 당부하셨었읍니다

 

지난 11월 8일 오후에 이모님께서 노환으로 별세를 하셨읍니다

조카들인 저희형제들이 장례를 주관 하였고

몸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장례에 참석한 인애누나와  함께 이별의 슬픔을 나누었읍니다

 

 

 

장례식은 이모님께서 다니셨던 마전감리교회 주관으로 치러졌읍니다

 

 

마전감리교회의 담임목사는 고인의 조카이자 저의 동생인 김광후 목사 입니다

 

 

 

오늘(11월 10일) 부평의 인천가족공원

 

 

 

 

 

염(殮)과정을 지켜보며 비통해하는 고인의 조카들과 달리 인애누나는 매우 차분 합니다

 

 

 

사진왼쪽 아래부터 조카(여동생의 딸)진경이 모녀, 여동생, 인애누나,저의 막내동생,조카 상돈이(여동생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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