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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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용

매루 2022. 7. 18. 11:30

 

 

농사에 전념을 하다보니 복날이 지난줄도 몰랐읍니다

저희 부모님 께서는 생전에 복날(특히 초복)을 꼭 챙기시어

당신들 두분끼리는 보신탕를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에는 삼계탕을 드셨었읍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마치고 제대를 헸던 (1979년 5월)그해 여름 이였었읍니다

그때 저희 식구들은 사정이 있어서 부평 삼능의 고모님댁에 얹혀 살고 있었는데

그해 복날 저녁시간에 저의 동갑나기 고종 사촌형제인 열이가 제게 달려와서는

"일후야 오늘 오전에 외삼촌하고 우리 어머니 남매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싱글 웃으며 숙덕이시더니 

오후에 보니 개가 없어졌단다"라며 놀람과 분노(?)의 표정을 지으며 열을 뿜었읍니다

황해도 출신이신 저희 부모님들 그리 고모님은  어려서부터 개를 식용으로 해오셨었기에

복날이면 으례 키우던 개를 직접 잡아 잡숫곤 하셨던 것이지요

이제 두분 모두 저희곁에 안계시기에 복날을 챙기기는  커녕 지나가는줄도 모르는 처지가 되었읍니다

 

 

 

농사일에 바쁜 와중에 잠시 밭옆 꽃밭의 꽃들을 바라다 봅니다

생전의 저희 아버지 께서는 꽃을 무척 좋아 하셨고

집 마당에는 늘 아름다운 꽃들이 그들을 보살피고 키우시던 아버지의 정성과 솜씨에 보답하듯

온갖꽃들이 모여피어 황홀한 꽃대궐을 이루곤 했었읍니다

 

 

 

참깨가 무척 보기좋게 자라고 있읍니다

 

 

 

 이웃들이 바라보기만해도 무척 부러워하는 저희 고추밭과 고추들 입니다 

고추가 붉게 물들기 시작을 하자 잠자리들의 모습도 눈에 띕니다

 

 

 

 

제가 어렸을적부터 저희집 마당에 꼭 있었던 참나리

청년 시절 여름켐핑때면 바닷가 산언덕에  뽐내던 자태가 발걸음을 멈추게했던 한반도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들꽃 입니다

참나리꽃을 보자니 젊었을적 여름날 여행길이나 피서지들과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참나리’란 이름은 백합과의 나리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는 뜻으로 ‘참’이라는 접두어가 붙었다고 합니다.

 

 

 

 

 

참나리 옆에는 부용도 꽃을 피웠읍니다

 

 

 

부용꽃은 양귀비와 더불어 아름다운 미인을 말할 때 주로 비유되는 꽃일 만큼  그저 예쁩니다, 


 

무궁화꽃 모양으로 흰색 또는 분홍색 등 여러 가지 화사한 색깔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모양과 걸맞게 ‘섬세한 미모’, ‘미묘한 아름다움’, ‘정숙한 여인’ 등

아름다운 여인을 상징하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부용이란 이름은 연꽃을 닮아 붙었는데, 연꽃을 다른 말로 부용이라 일컫기 때문이다.

이에 이 둘을 구분하기 위해 연꽃은 수부용, 부용은 목부용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부용의 꽃말인 ‘정숙한 여인’은 조선시대에 선비와 혼인가약을 맺은 부용이라는 이름의 한 기생이

과거시험으로 인해 선비를 잠시 떠나 보낸 사이

자신을 탐하려는 관리를 거절하고 정조를 지킨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옮겨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