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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즉

사랑일기 : 시인과 촌장(1986년)

매루 2019. 8. 26. 11:17










당대표 수락연설 (2012년 10월 21일)














6411번 버스가 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 가로수 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서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두 번째 버스는 새벽 4시 5분에 출발합니다.

 출발 15분 후에는 만석이 됩니다. 그 후엔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복도 바닥까지 앉는 진 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이 새벽 5시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이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까지는 강남의 빌딩에 출근을 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분이 어쩌다가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다른 시간대에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 누구도

그 이른 새벽에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내리는 5·60대 아주머니들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도 이들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이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 아주머니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 원 받는 이분들은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이들은 아홉시 뉴스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분들이 이 노회찬을 포함한 다른 정치인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