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작곡가 전오승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본문
아픈 역사의 증언, 전오승 나애심 콤비의 노래 ‘과거를 묻지 마세요’
작곡가 전오승-가수 나애심 콤비, 이들 남매의 대표곡 중 하나가 ‘과거를 묻지 마세요’다.
이 노래는 1959년 개봉된 영화주제가로 영화에서의 타이틀 롤은 배우 문정숙씨가 맡아 열연했다.
주제가는 정성수 작사, 전오승 작곡, 나애심 노래로 이들은 모두 이북 출신이다.
이를테면 아픈 역사의 증언이요, 우리 민족의 넋두리인 셈이다.
작사자 정성수씨는 이 노랫말을 통해 ‘38선이란 장벽이 하루 빨리 무너지고 북녘 땅에도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어둡고 괴로웠던 과거를 서로 묻지 말고 앞으로 평화롭게 함께 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아
분단의 아픔과 통일에의 희망을 동시에 노래하고 있다.
아울러 이 노래의 빅 히트와 더불어 한때 이 ‘과거를 묻지 마세요’라는 제목은 남녀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비화되어
한동안 유행어로 대중들 사이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의 넋두리이자 희망인 이 노래의 비는 1998년 4월 28일, 서울 구의동 어린이대공원 후문 근처에 세워져 있다.
‘한국의 안나 카시피’, 노래하는 스타 나애심의 영화들
무대와 스크린을 누비는 ‘은막의 스타’로서 나애심은 1955년, ‘미망인(1955년, 박남옥 감독-이하 감독)’을 시작으로
‘불사조의 언덕(1955년, 전창근)’ ‘구원의 애정(1955년, 민경식)’, ‘물레방아(1955년, 이현)’를 비롯해
이듬해인 1956년 ‘백치 아다다(이강천)’에 이어 ‘나는 너를 싫어한다(1957년, 권영순)’
그리고 60년대에 들어서도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년, 이만희)’, ‘육체의 고백(1964년, 조긍하)’, ‘쌀(1963년, 신상옥)’,
‘감자((1968년, 김승옥)’ 등 100여 편의 영화에 잇달아 출연했다.
그밖에 그가 출연한 영화들 리스트를 보면, ‘단종애사(1956년, 전창근)’, ‘사랑(1957년, 이강천)’, ‘유혹의 강(1958년, 유두연)’,
‘그 밤이 다시 오면(1958년, 노필)’, ‘종말 없는 비극(1958년, 이강천)’, ‘초설(1958년, 김기영)’, ‘청춘극장(1959년, 홍성기)’,
‘자나 깨나(1959년, 홍성기)’, ‘불멸의 성좌(1959년, 유진식)’, ‘젊은 아내(1959년, 이강천)’, ‘자매의 화원(1959년, 신상옥)’,
‘남의 속도 모르고(1959년, 최성관)’, ‘파도 넘어 해당화(1961년, 최성민)’. ‘또순이(1963년, 박상호)’, ‘동백아가씨(1964년, 김기)’,
‘포리호의 반란(1964년, 김종훈)’, ‘아스팔트(1964년, 김기영)’, ‘십자매 선생(1964년, 임권택)’, ‘보고 싶은 얼굴(1964년, 김성복)’,
‘배신(1964년, 정진우)’, ‘두고만 보세요(1964년, 김봉환)’, ‘추풍령(1965년, 전범성)’,
‘청일전쟁과 여걸 민비(1965년, 나봉한, 임원식 공동 감독)’, ‘아빠 돌아와요(1965년, 임원직)’, ‘왕과 상노(1965년, 임권택)’,
‘들국화(1965년, 강찬우)’, ‘세상은 요지경(1966년, 염주한)’, 산(1967년, 신상옥), 계모(1967년, 최무룡),
원점(1967년, 이만희), 치맛바람(1967년, 이규웅), ‘허공에 진 청춘(1968년, 정원)’, ‘경무대 비화 잘돼갑니다(1968년, 조긍하)’,
그리고 ‘그대 가슴에 다시 한 번(열대어-1971년, 김사겸)’,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년,정진우)’ 등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이를테면 스크린과 무대를 동시에 장악, 배우와 가수 두 분야에서 모두 큰 획을 그었던 인물인 셈이다.
아울러 ‘백치 아다다’, ‘과거를 묻지 마세요’, ‘미사의 종’, ‘아카시아꽃잎 필 때’ 등
영화에 직접 출연하며 동시에 영화주제가까지 불러 히트시켰다.
가수 나애심의 활동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초.
“처음엔 다큐멘터리 기록영화, 문예영화 등에 주로 출연했어요.
이후 술집마담 같은 역을 맡기도 했는데 어느 날 세 살 난 어린 딸이 젓가락장단을 두드리며 엄마의 영화장면을 흉내내며 놀고 있더군요.
이때 충격을 받아 이후부터는 주어지는 배역들에 지나치게 신경쓰다 보니 연기 폭이 많이 위축되었지요.”
이 회고 속에 등장하는 어린 딸이 바로 가수 김혜림씨다.
1989년 ‘DDD’라는 노래를 발표해 그 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그렇듯 ‘나애심 가족’은 소문난 ‘스타 패밀리’였다.
[박성서 평론] ‘과거를 묻지 마세요’의 작곡가 전오승 & 가수 나애심 Story[2]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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