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스크랩] 장군이의 생로병사 본문
요즘 늙은 장군이가 식음을 전폐한지 나흘째가 되었다.
생과 사가 어쩔수 없이 함께 하는 것이라지만 안타깝기 그지없다.
젊은 날의 의젓함은 이제 다 사라지고 민망스러울 만치 초라한 모습만 남아 있다.
2001년 3월에 인연을 맺었느니 어느덧 17년 5개월여가 되었다.
힘없이 며칠째 물 한모금 안마시고 누워만 지내고 있으니 이제 갈길이 머지 않은듯 싶다.
이따금씩 의식이 있을때 만져주면 겨우 아는체를 한다.
올봄에만 하여도 산방으로 제힘으로 몇번 걸어 올라 왔었다. 이때만 하여도 귀도 안들리고 눈도 2~3미터밖에
볼수 없고 치매도 있었지만 평생을 뛰놀던 곳이라 참 좋아했었는데 이젠 죽어서야 묻히러 갈수있게 되었다.
손주 장군이는 어제도 산에서 신나게 놀고 이젠 거의 산행에 중독이 되었다.
2017년 2월에 왔으니 무탈하게 지내면서 함께 늙어가길 바랄뿐이다.
출처 : 허송산방
글쓴이 : 장군바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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