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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이야기

백암농장 양파

매루 2016. 6. 23. 22:33





엊그제 대부도의 백암농장에서 양파를 보내 주셨읍니다

지난주에 저희부부가 백암농장의 포도밭일을 도와준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 이라고 하셨지만

늘 저희부부에게 무엇이든지 챙겨 주시는 고마운 이웃 입니다




저희부부가 수확을 한 양파와 함께 말리기 작업을 위하여 건조망위에 널다보니




갓난아이의 머리크기만한  백암농장의 양파와  밤톨같은 저희 양파가 비교 됩니다







mulch

[원예] 뿌리덮개[피복]: 토양 수분 증발 방지·상해(霜害) 방지· 잡초의 억제 위하여

밑둥 덮는 ·나뭇잎· 혼합물[부엽토].를 말합니다



작년 늦가을에 제아내는 하수오농장 텃밭 두군데에  반찬거리 용도로 양파를 심었읍니다

한곳은 하수오농장 옆에있는 논의  볕짚을 덮었고

다른 한곳은  mulch film (제초 필름)을 덮었읍니다



지난 5월 하순경에 수확을 앞둔  하수오농장의 텃밭의 양파 모습 입니다 


무더위가 절정이던 1976년 8월 13일에 군에 입대를 했던 저는

논산에서의 신병훈련과 부산의 병기학교에서 후반기교육을 마친후

그해 성탄절 전야(크리스마스 이브)에 경북 영천의 탄약부대에 배치가 되었읍니다

위험한 폭발물을 취급하는 병과 여서인지 군기도 무척 셌고

무엇보다도 시때도없이 난무하는 선임병들의 폭언과 구타속의 내무생활이 무척 힘이 들었읍니다


이듬해 봄 숙영지에서 작업장에 이르는 길가는 온통 그곳의 농부들이 심어놓은 양파밭 천지 였읍니다

그 양파들을 바라 보면서 앞으로 3번 양파꽃이 피면 제대를 하게된다는 계산을 하는데 마냥 까마득 하더군요

어찌어찌 세월은 흘러 장성들 안부러운 육군병장이 되었고

1979년 제 군대생활의 마지막 봄에 저는 후임병들에게

근무를 마치고 숙영지로 돌아오는 길에 연한것으로 양파줄기를 좀 따올것을 부탁 하였읍니다

후임병이 따온 양파줄기를 식사시간에 칼이나 가위가 없어서 식판의 국이 담겨진 부분에 대고

숫가락으로 두드려 잘라 넣었는데  국물맛이 꽤 좋았읍니다



양파줄기를 넣은 국맛이 소문이 퍼졌고 식사시간이면 여기저기서 식판에 숟가락으로 양파를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절간의 목탁소리처럼 식당전체에 시끄럽게 울려 퍼지게 되었고

장난기있는 병사들은 양파를 두드리면서 중들의 염불소리를 내기도하여 또다른 즐거움이 있었던  식사시간 이었읍니다


뱡사들의 식사시간 양파 두드리기는 얼마가지 못하여 제동이 걸리게 되는데

첫번째 이유는 보급품의 훼손(숟가락 으로 식판을 두드리다 보면 플라스틱 식파이 깨지거나 흠이 감)방지와

대민피해라 일컫던 민폐(부대 주변 양파농가의 항의)척결 때문 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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