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잔설(殘雪)의 인천대공원 본문
고등학생 시절까지 여름이면 물고기잡고 겨울이면 썰매나 스케이트를 탔던 장수천
겨울정원에는 아무것도 없다. 앙상한 가지를 들어내고 서 있는
애처러운 나목들, 칼바람에 이리저리 굴러 다니는 낙엽들 나는
이 쓸쓸한 정원을 왜 찾아왔을까?
12월이 지나면 1월이 오고, 겨울을 보내면 봄을 맞는다. 봄날은
순간이어도 꽃을 피우기 위해 차가운 겨울을 인고한다. 낙엽이
떨어진 잎자리에는 도톰한 잎눈, 꽃눈이 보인다.
더 자세히 보면 누레진 줄기 밑, 땅속엔 알뿌리가 터질 것처럼
토실하다. 다 버린이유는 새로워지기 위해서이다. 버리지 않았
다면 새로운 봄을 맞을리 없다.
그래서 삭막한 정원을 찾는 이유는 겨울의 한복판에서 봄을 보기
위해서다. 헛 껍데기 같은 갈대가 키를 넘겨 서 있는 시린 정원을
걷는다. 내내 걸어 들어왔던 자리로 돌아올 때쯤, 덜그럭거리며
불편한 머리가 편해졌다.
가끔 우리는 버려도 괜찮은 걸 붙잡고 놓칠까바 너무 힘들어 하지는
않았는지, 겨울의 정원은 버려도 괜찮다고 한다. 버려야 다시 가질
수 있기에... 눈이라도 펑펑내렸으면 좋겠다
제 개인적으로 인천공원 내에서 제일 좋아하는길 입니다 작년 4월에 와보고 그이후로 병원생활 하느라 못왔으니까
햇수로 2년만에 찾은길 입니다
이제 이틀후면 설날 입니다 어렸을적만큼의 설레임이나 정취는 없겠지만
마음으로나마 가족과 이웃간에 훈훈한 정이 흐르는 설 보냅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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