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이니까
여자이니까 / 심수봉 (최홍기 작사,작곡) ★ (1979.심수봉과 나훈아의 아베크송 / 신세계레코드 S가-8068) 재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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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영주 촌동네에 내려가 농사 짓느라고 행색이 많이 달라진 순희
낙섬침구들 2006년 송년회에서
하수오농사를 짓기 위하여 밭을 갈고 비료를 뿌리는등 나름대로 분주하고 고된 준비가 어느정도 끝나고
이제는 하수오종근(種根)을 심어야할 때가 되었읍니다
그래서 내일 경상북도 영주에 있는 장수약초작목반에 견학이 예정되어 있읍니다
영흥도의 하수오농사에 대하여 기술지도를 해주시는 전하원 장수작목반장님의 농장에가서
하수오를 재배하는 모습을 직접보고 전하원님의 설명도 들을 예정 입니다
영주에는 순희가 작년부터 귀농을 하여 지금은 사과밭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있는곳 이기도 합니다
영주에 내려가는김에 순희와 점심 이라도 함께할 생각에 그녀에게 전화를 하였읍니다
평소대로 신호가 간지 한참만에야 전화를 받는 순희의 목소리 역시 예전과 다름없이 다정하였읍니다
특유의 차분한 어조와 침착한 말주변으로 무척 반가워 하더군요
"내일 영주에 가게 되어서 영주에서 너와함께 점심도 같이하고 가는김에 예쁜 난초 한분 선물하려한다"라고
제가 이야기를 건네자 순희는 "어머 어쩌지....나 내일 인천 올라가기로 되어 있는데,,, 딱 좋았는데....라며
무척 아쉬워 하더군요 아쉽기는 저와 신일이도 마찬가지 였읍니다
그런데 그녀가 인천에 올라와야하는 이유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특송연습 때문 이라는것 이었읍니다
영주에서 인천이 어디라고,,,그리고 교회가 뭔지,,,,,
평소에 교회의 가르침대로 생각하고 행동실천하는 순희 이기에 뭐라고 할말도 없었거니와
순희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님이 저의 목사동생과 신학대학교 절친한 선후배 사이이여서
저도 잘알고 지내온 사이라 순희의 교회 일정을 만류하거나 번복시킬 저의 입장도 아니었읍니다
그야말로 가는날이 장날인 셈 이었읍니다
몇년전 낙섬친구들의 송년회날 여흥시간 이었읍니다
매년 그래왔던것처럼 그때도 진행은 익살맞고 입심좋은 신일이가 햇지만
모든 순서나 무대에 오르는 참가자들 그리고 곡명등은 제가 뒤에서 조정을 했읍니다
그날도 한참 진행이 되던중 제눈에 순희의 모습이 보였고 "여자이니까"라는 순희의 애창곡이 떠올랐읍니다
그리고 언젠가 술자리에서 창용이가 "여자 이니까"라는 노래를 섹소폰으로 반주를 하면
듣는이들이 까무러친다고 제게 말을 했던 기억도 났읍니다 곧바로 진행자인 신일이에게 쪽지를 보냈읍니다
"창용이에게 <여자 이니까> 섹소폰연주를 부탁하고 순희에게 그노래를 시키시요"라고요
선약된 순서들이 지나자 신일이가 순희를 불렀읍니다 갑작스런 자기호명에 순희는 당황을하고
앞으로 나가길 부끄럽고 쑥스러워했지만 이내 무대로 나갔읍니다
창용이 섹소폰연주 솜씨야 만인이 다알고 인정해주는 솜씨요 순희의 "여자이니까"를 부르는 솜씨 또한
익히 알고 있던터라 내심 무척 기대가 되엇읍니다
그런데 창용이와 신일이의 싸인이 맞질 않았는지 창용이는 <My Way"를 연주하기 시작했읍니다
순희는 뻘줌한 자세로 창용이 옆에서 박자에 맞추어 박수를 치기는 하는데
"My Way"라는곡이 박수로 박자가 맞추어지는곡이 아니었기에 멀리서 이모습을 보고있는
제가 안타깝고 당황스러웠읍니다
그다음날 저는 낙섬 홈페이지에 "삑사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읍니다
<삑사리 : 노래 또는 말하는중 목소리의 옥타브가 자신도 모르게 순식간에 올라 가버리는 현상>이라고
사전적 설명을 곁들여서 어제 송년회때 창용이와 순희의 일을 삑사리에 빗대어 이야기를 했지요
그로부터 몇시간 지나서 창용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읍니다
"일후야 내가 어제 언제 삑사리를 냈냐?"며 항의를 하는것 이었읍니다
자초지종을 모르고있던 창용이는 저의글을 읽으면서 자신이 섹소폰연주중 삑사리를 낸것으로 오해를 한것 이지요.
동인천고등학교 위에있던 선인고등학교출신답게 공부 못하는 티를 내는것 이었읍니다
창용이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주자
"그렇겠지! 난 내가 섹소폰 불다가 삑사리 냈다는줄 알았네"라고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엉뚱한 이야기를 심각하게 꺼냅니다
"이 이야기는 안 하려고 했는데 다른애들 에게는 절대 비밀이다 너..그러더니
"일후야 너 신일이 걔 조심 해야되, 걔는 영흥도 놀러들어오는 아줌마들 죄다 건드려가지고 가정파탄 시키는 나쁜놈이야.
얼마전에 <가정파괴범>이라는 어깨띠 둘르고 시청로비 중앙에 서있는 신일이를 보고
내가 걔 때문에 얼마나 창피했었는줄 알아 너?..
더 기가 막히는것은 다른애들한테 자기를 거기서 봤다는 얘기를 절대 하지말라고 나한테 신신당부하던 그러던 놈이야
어저께 송년회 때에도 섹소폰 부는 틈틈히 신일이를 보니까 사회 보는척 하면서 여자친구들을 음흉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말이야" 라며 어제 송년회에서 있었던 삑사리의 원인제공을 신일이에게 슬그머니 돌렷읍니다
지금도 낙섬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순희 이야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삑사리 입니다
노래 <여자 이니까>는 아주 오래전 우리들의 송년모임자리에서 일어났던 삑사리가 떠오르는 순희의 애창곡 입니다
2011년 4월 6일에 썼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