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즉

칸소네 마음은 짚시와 wine 네다바이

매루 2018. 10. 21. 20:38

 

 

 

 

 

 

며칠전에 저희 이웃인 혜민엄마부부가 영흥섬에 들어오면서

생선회와 함께  먹자며 가져온 스페인산 와인(Château mariposa)이었는데

병두껑도 열지않고 저희집에 그대로 남겨져 있읍니다

특별히 좋아한다고는 할수 없지만  과로후 잠자리에 들때에 마시는 와인한잔의 효험을  느끼고 잘 알고있는

저의  wine 편취(騙取 : 남을 속여서 재물이나 이익 따위를 빼앗음)물인 셈 입니다

편취와 유사하게 사용하는 말로는 남을 교묘하게 속여 금품을 빼앗는 짓을 이르는 일본어인 네다바이라는 말도 있읍니다

 

그날 제가 이 와인병에  붙어있는  상표표시와  제품설명서( letter 또는 label )를 보면서

<라  꼴리엘레라 쑤디쎄  에씨페르메라  키사   깡당도 꼬시.....>라고 읽어 내리자

제아내와 혜민엄마 부부가 매우 신기해하는 눈치 더군요

그리고는 해석까지 해주었읍니다

" 이 와인은 계절적으로 (8월부터 10월 사이의 날씨) 향과 맛이 다르게 느껴질수 있으며

사람에 따라서는 역겨움을 느낄수도 있읍니다 " 라고요

실제로 이와인병의 상품표시와 설명에는 제조회사 이름 말고는 외래어가 몇자 없었읍니다

제가 읽어내린 시늉을 한  글자들은 지금 흐르고있는 노래(마음은 짚시)의 가사의 일부 였읍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였던 1971년도에 이탈리아의 산레모 가요제의 그랑프리 수상곡이었던

 니꼴라 디바리(작곡)와 나다(노래)의  <Il Cuore E'Uno Zingaro :  마음은 짚시>는

우리나라 에서 이용복, 정훈희등 여러가수들이 번안을 하여 부르며 매우 유행을 했던 노래였고

저역시 이노래의 1절의 노랫말을  외우고  즐겨 따라 불렀었읍니다

 

이내용을  제아내와 혜민엄마 부부에게  이실직고를 하자  큰웃음바다가  한참동안  계속되었읍니다

 

 참고로 샤또 (Château)는 유럽에서 포도밭을 직접 소유하고있는 와인 양조장(회사)을  이르는 말이고

스페인어로 나비를 mariposa라고 한다는군요

이 이야기는 안사기 입니다

안사기는 사기가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1971년 이탈리아의 산레모 가요제 그량쁘리 수상후  앵콜 장면

 Il Cuore E Uno Zingaro (마음은 짚시)
 

 

 

 

 

 

 

 

 

 

 

포도의 고장 안양과  적포도주

 

6-70년대에  수도권에서 청춘시절를 보낸 이들 에게는

봄에는 수원의 푸른 지대 딸기밭, 여름에는 복사골(소사) 복숭아밭,

그리고 좋은계절 가을이면 안양이나 시흥의 포도밭에 대한  저마다의 추억들이 있겠지요

 

 

1968년 안양 유원지 가는길에서사진 속 정황으로 보아 안양시 석수동 현,김중업박물관 앞 삼성천 중초사교인접 하천변에서 포도를 판매하는 사진으로 추정된다. 제방 옆 하천위에 있는 흐릿한 교량은 옛,유유산업(제약회사)앞의 다리의 모습으로 추정된다. <글,사진  안양시,안양문화예술재단>   
1960년대 사진 이라고 소개되어 있는 이사진 속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읍니다지금은 포장이(포도상자에)되어있는 포도를 사지만신문지가 깔린 허술한 좌판에 포도잎사귀와 함께 진열되어있는 포도송이들,사과궤짝위에 올려진 저울에 포도의 무게를 달며  손님과 상인이 자아내는 정겨운 모습과 표정들,안양유원지에 나들이를 온 아베크족의 정장차림(그때는 그랬읍니다)시계를 차고 넼타이에 구두차림을 한 신사의 한손에는 양산이 들려 있읍니다우산이나 양산은 남녀의 거리를 가깝게 또는 접촉의 면이나 세기에 도움이 됩니다

안양과  안양주변의 시흥은  6~70년대에 교과서에 포도산지로 소개 되었을 정도로  포도밭이 많았던 서울 근교의 농촌 이었으며이곳에서 나는 포도를 이용하여 포도주를 만들던 안양원 포도주 공장이 있었읍니다


1967년 안양원 포도주 광고

1969년 1월 신문에 실린 안양원 포도주광고

 



 100% 양조용 포도 말고는 아무것도 섞지않고 만든 와인(red wine 포함)이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전에는 포도분말에 주정(酒精)을 더한 다음에 물을 타서 만든술(희석식)이 유통이 되었었읍니다안양원 포도주, 천양 포도주, 진로 포도주가 그것들 입니다

 

 

위의 희석식포도주들과 달리 정통와인은 켐벨포도(한반도의 포도밭에서 키우고있는 포도품종)가 아닌
 양조용 포도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유럽의 경우 Vitis Vinifera(비티스 비니페라)라는 품종의 포도가 그것이라고 합니다.  잘익은 포도를 엄선하여 잘 으깬 다음에 발효 탱크에 넣고 섭씨21~28도 정도의 저온에서  대개 3주간의 발효 과정을 거치고 발효 이후에는 참나무통 속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간의 숙성 과정을 거친 후 병에 담겨져 코르크로 마감을 하게 되고도 병 속에서 최소 1년간의 숙성을 거친 뒤 알루미늄 캡과 라벨을 붙여  와인으로 출시 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