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당인동에 위치한 국내 최고령 화력발전소 ‘서울화력 5호기’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1969년 준공돼 48년간 전력을 공급해온 250MW급 서울화력 5호기를 31일 폐지한다고 30일 밝혔다.
한국 근대사와 함께해온 서울화력의 애초 이름은 ‘당인리화력발전소’였다. 1929년 경성전기주식회사가 착공, 이듬해 당인리화력으로 개업해 1호기(석탄화력)가 준공됐다. 이후 1936년과 1956년에 2, 3호기가 각각 준공됐고 1957년 조선전업주식회사가 발전소를 인수했다.
1961년에는 한국전력이 인수해 1969년 지금의 서울화력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듬해 1·2호기는 폐지됐고, 1969년 5호기가 들어섰다. 4호기는 5호기보다 2년 늦은 1971년 준공됐지만 2015년 말 먼저 폐지돼 현재 건물만 남아 있다.
5호기는 철거하지 않고 당분간 지역난방 열전용 보일러로 개조돼 운영된다. 서울화력 부지 지하에 건설 중인 ‘서울복합화력’이 내년 말에 준공되면 4호기와 함께 산업유산을 활용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