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 이야기

콘서트7080에 출연한 둘다섯을 보고....

매루 2016. 3. 18. 09:43









 



둘다섯 일기


1973년 재수생 시절에 저는 당시 종로2가에 있었던 은석학원엘 다녔었읍니다

예나지금이나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딴짓을 그때 저도 했었지요

그때 저희 부모님 께서는  남대문시장에 있었던 농협청과물공판장 중매상인 이셨고

부모님과 저는 본가가 있는 인천이 아닌 남창동 이라는곳에서 생활을 하고  있었읍니다

숙소와 학원 까지는 걸어서 다녀도 될만큼 가까운 거리였고

저는 학원을 오가는 길에 당시 광교네거리에 있었던 주간다방 야간싸롱인

태평양 이라는 업소에 자주 드나들게 되었읍니다

손철씨가 진행을 했었고 이제는 이름들도 가물가물한 그룹싸운드들과 무명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던곳 이었는

그때 저는 그곳에서 서영춘씨의 서울구경 이라는 노래를 부르던  무명 시절의 둘다섯을 보게 됩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뒤인 1990년대 초반에 저는 둘다섯멤버중의 한사람인 우영철씨를 개인적으로 알게 되는데

영철씨는 저와 동갑내기이자 저처럼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이 입니다

청년시절부터 좋아했던 가수와  친구사이로 지내게됨을 저는 늘 고맙고 영광으로 생각을 하고 있읍니다



2010년초반부터 오세복씨의 건강상태가 심각수준으로 나빠지면서부터

다시는 그들 둘이서 함께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볼수없을것으로 알고있었던 저는

지난해가을 영철씨로 부터  둘다섯의 하와이공연 이라는 믿기 어려운 소식을 듣게 됩니다

오세복씨의 건강이 기적적으로 회복되면서 다시 노래하는 둘다서섯의 모습을 볼수있게 된것 이지요



그리고 지난 토요일(2016년 3월 12일)에  KBS콘서트 7080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는 그들(둘다섯)을 보았읍니다

저와같이 인천에 살고있는  영철씨야  이따금 만나기도 하면서 그의 노래를 직접 듣기도하여

환갑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성(美聲)에 녹슬지않은 그의 노래 솜씨를 알고 있지만

겨우  건강을 회복한 오세복씨가 과연 예전의 출중한 노래솜씨를 보여줄수 있을까하는 기대반 우려반 심정으로 

녹화과정부터 콘서트 7080본방때까지의 열흘여 시간을 기다리다가

지난 토요일 밤에 방영된 콘서트7080에서 둘다섯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읍니다


 이들이 노래 세곡(밤배,긴머리소녀,얼룩고무신)을 부르는 모습이 방영된 시간은 불괴 10분정도의 짧은 시간 이었지만

리허설과 녹화방송 내내 두툼한외투와 목도리 차림의 그들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던 저였기에

오세복씨의 지쳐있는 모습과 힘겹게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마음 한구석에 안스러움과 함께 진한 감동이 일었읍니다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  다시 대중들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들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소중한 추억들을  되꺼내며 살고 싶습니다




2008년 12월 20일 둘다섯 안동대학교공연

  밤배,긴머리소녀,얼룩 고무신





지금은 매립이 되어 신도시가 들어서 있지만

둘다섯이 한창 활동을 하던 시절에 이곳 인천 송도해수욕장앞  아암도 가는 길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였읍니다

 둘다섯 뒤로 물빠진 아암도 바닷길을 걷는 연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장발머리가 유행했던 우리들 젊은시절의 둘다섯모습





2008년 10월 경북 안동에서





2010년 8월 미국한인들을 위한  뉴욬

7080공연(서있는 이들이 둘다섯이고, 김세화,이치현씨)





2015년 12월 하와이 한인 위문공연






코러스들 까지도 두툼한 외투와 목도리 차림으로 리허설중인 콘서트 7080공개홀(2015년 3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