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白露)날 인천 나들이
백로(白露)절기는 가을의 기운이 완연히 나타나는 시기로
이무렵이면 제비가 강남으로 돌아가기 시작을 하고
한가위를 앞둔 우리네 사람들은 조상의 묘를 찾아 가을의 선선한 기운에 더이상 힘을 못쓰는 풀을 베기도 합니다
농부들은 이무렵에 고된 여름농사를 다 짓고 추수할 때까지 잠시 일손을 쉬는 때 입니다
백로였던 어제 저는 디스크 수술을 한 친구 광희의 병문안을 위하여 인천엘 나갔었읍니다
광희의 병문안을 마치고 오랫만에 저와 고교동창이자 가까운 벗들인 혁재,영재를 만났읍니다
고교졸업후 우리들이 무척 즐기던 당구....
40년내내 150점인 저와 달리 혁재와 영재는 모두 300점의 당구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주 치지를 않았고 저와는 달리 몸들이 불어서 제대로의 자세가 나오질않아
오랫만에 함께한 당구경기내내 나이 60의 뻣뻣한 몸놀림에 웃었읍니다
백로날 영흥섬의 해돋을 무렵의 새벽이 평화롭습니다
사진 왼쪽의 송도신도시 건물들 뒤로 서울 북한산의 윤곽이 보입니다
하지무렵엔 구봉섬쪽(사진 왼쪽)에서 뜨던 아침해가 이제는 많이 짧아져 이제는 대부도에서 떠오릅니다
아침해가 솟아 오르자 그 빛이 신도시의 유리벽건물에 반사가 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난후 반대방향(서쪽 바다)를 바라다 보았읍니다
왼쪽이 선재도에 딸린섬인 측도이고
바다 멀리 복수초, 노귀등의 이른봄 들꽃으로 유명해진 풍도가 보입니다
늘 그랬던것처럼 오늘저녁에는 해가 저쪽(풍도와 영흥화력발전소 사이)으로 질겁니다
만발한 하수오꽃 주변에는 벌나비가 나르고
멀리 영흥대교가 보이는 울타리 주변의 코스모스꽃에도 벌이 나릅니다
친구 광희가 입원해있는 병원 근처의 숭의로타리
광희가 입원해있는 병실에서 창밖을 내다 보았읍니다
사진 가운데에 숭의교회가(웅장 이라는 표현 보다는 군림이 어울릴것 같다는 제생각 입니다)있고
왼쪽에는 수봉산이, 오른쪽에는 문학산이 보입니다
행정구역상 인천의 남구인 이곳은 제가 태어나고 청년시절까지 지란곳 입니다
광희의 병문안을 마치고 고교동창생들과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의 휴게실 한벽면에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고교동창들과 점심을 먹은후 당구장엘 가는길에 있는 옛장안극장앞의 한건물에는
저와 초등학교 동창 사이인 수자가 밸리댄스학원을 운영하고 있읍니다
수자라는 이름의 이니셜인듯 알파벳 S가 눈에 띕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빨강머리 앤 같은 수자가 반가운 웃음을 띄며 나올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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