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常

桐千年 老恒藏曲 梅一生 寒不賣香

매루 2020. 3. 26. 05:34

  

 

 

 

 

해마다 첫사랑의 애틋함으로
제일 먼저 매화끝에 피어나는 나의 봄

눈 속에 묻어두었던 이별의 슬픔도
문득 새가 되어 날아오네
꽃나무 앞에 서면 갈곳 없는 바람도 따스하여라



 매화 앞에서 (이해인 詩 중에서)



 

동천년 노항장곡,매일생 한불매향(桐千年 老恒藏曲,梅一生 寒不賣香)
오동나무는 천년의 세월을 늙어가며 항상 거문고의 소리를 간직하고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가더라도 결코 그 향기를 팔아 안락함을 구하지 않는다

이제 봄꽃 매화가 필것입니다 매화는 다섯장의 순결한 꽃잎을 가진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러나 꽃이피면 오래도록 달려있지못해 아쉬운감이 있읍니다
미인박명 이라 했던가요? 매화는 덧없이 피었다가 지고 마는것이 미인의 모습과 같다하여 
옛 시가(詩歌)에서는 미인에 곧잘 비유되곤 하였읍니다

절개의 상징인 매화와 댓잎을 비녀에 새긴것이 매화잠(梅花簪)입니다
옛여인들은 이비녀를 머리에 꽂아 일부종사의 미덕을 언제나 마음속으로 다짐하였읍니다
축일에 부녀자가 머리에 매화를 장식(梅花粧) 하는것도 그때문입니다 

매화는 추위속에서 오히려 맑은향을 주위에 퍼뜨리는 모습에서 
외세의 억압에도 굽히지않고 불의에 물들지 않으려는 선비의 기질을 보여줍니다 

겨울에도 푸름을 잃지않는 소나무와 대나무,그리고 매화를 세한삼우(歲寒三友)라 하여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의 작품소재로 즐겨 다루어졋읍니다

벚꽃을 닮기는 했으나 벚꽃처럼 야단스럽지 않고
배꽃과 비슷해도 배꽃처럼 청상(靑孀)스럽지가 않습니다     
군자의 그윽한 자태를 연상시키는 그야말로 격조있는 꽃이 바로 매화인것 입니 다.
그래서 옛날에 장원급제하면 머리에 매화를 장식했었나 봅니다.

매일생 한불매향(梅一生 寒不賣香)`이라 하지 않던가.
매화는 한평생을 춥게 살아도 그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뜻 이겠지요

청빈한 선비라면 결코 가난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며,
올곧은 선비는 지조를 자신의 생명처럼 소중히 여겼읍니다.
우리네 마음도 매화를 닮아 한결같이 변하지 않는 곧은 마음을 가져야 하겠읍니다
-옮겨온 글- 
 
 

 

 

 

Serenade To Spring - Secret Garden

 

 

 

2017.03.07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