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가족 이야기

동서 박서방

매루 2014. 12. 22. 13:08

 

 

 

 

 

 

 

 

키가 작아 번번히 구혼에 실패하던 노총각 박서방이 저의 처제의 혼담이 오가던 시기에

이결혼을 승락해야할까의 여부로 장모님을 비롯한 저의 처갓댁 식구들은 고심을 하며 망설이어 

노총각 박서방의 애를 태우고 있었읍니다 

그해 한가윗날 저의 처갓댁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여야 겠다는 박서방의 요구에 안절부절 망설이고있는 처제에게

박서방을 집으로 데리고 오라 하였고

처갓댁(덕소)근처의 구리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있던 박서방이 저희 처갓댁에 인사를 왔읍니다

이후 박서방과 처제의 결혼일정은 순조롭고 빨리 진행이 되었고

박서방의 고향인 충북제천의 박서방의 친구들 10여명이 덕소의 처갓댁에 함을 가지고 오던날

남자라고는  당시 갓 20을 넘은 처남밖에 없는 저의 처갓댁을 대표하여 맏사위인 제가 함을 맞아야 했읍니다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을 해봐도  저에게 어디에서 그러한 괴력이 나왔었는지

술 잘먹는 시골청년들 10여명과 일일히 맞대작을 해가며 한잔도 거절하지않고 마시며 고된 함맞이를 잘 끝냈읍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박서방은 저를 처갓댁의 장인으로 여기며

특유의 성실근면함과 가족들간의 돈독한 사랑과 우애속에 두자녀들을 훌륭히 키워냈읍니다

일년에도 수차례 저희집을 찾아오는 박서방이 작년에 이어 지난 토요일(12월 20일)에

고향 제천의 어머니와 형님내외,누나,여동생 부부와 함께  영흥도에서 1박을 하였읍니다

 

 

 

 

 

 

십리포 바닷가의 박서방 형제

 

 

음료수 도매업을 하는 박서방이 저희집에 일년내내 하루도 떨어지지않게 가져다 주는 과일음료 입니다

내용물이 우리나라 생산품 이기도 하지만 상품 이름도 우리말과 글 이어서

시중의 수많은 음료수들 중에서 제가 유일하게 찾아 마시는 과일음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