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주현미
지난 12월7일 저의 초등학교 동창 송년모임임에 초청가수 자격으로 참석하여 노래를 부르고있는 수현씨
저희 부부의 주위에는 오래전부터 가깝게 지내온 새터민(탈북자)들이 몇분 게십니다
그들중에는 저의 오랜 친구들과 이웃들에게도 이미 유명인사가 되어있는 조개반 아줌마로 불리우는
강원도 출신의 남x현 이라는 올해 51세의 아주머니 한분이 게십니다
북한의 문화재급 고미술품을 중국으로 밀반출하는 일을 했던 그녀의 남편이 북한당국에 적발되어 사형을 당한후
자신의 신변도 위협을 느껴 두만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한 조개반 아줌마는 오랜동안 중국, 몽고에서의 피신생활을 하다가
우리나라에 들어올수 있었고 지금은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도와줄 돈을 벌기위하여 식당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읍니다
해마다 봄이되면 바람도 쐬일겸해서 제아내를 비롯해서 아주머니 몇분들이 영흥도 봄나물을 뜯으러 오는데
그중에 조개반 아줌마도 일행으로 참석하여 다른 아줌마들 보다 2배 이상의 많은 산나물을 뜯곤 하지요
북한에서 살때 해마다 봄이면 먹을것을 구하기 위하여 산으로 봄나물을 하러 다녔던 탓에 그러하다고 생각 합니다
나물을 뜯으면서 그녀에게 듣는 북한 이야기는 흥미롭기도하고 때론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기도 하지만
그녀가 탈북후 중국에서 지냈던 이야기들 중에는도 기가막힌 이야기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중에서 그녀가 조선족으로 위장을 하고 노래방 도우미생활을 할때 느끼고 당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의 추태는 참 듣기 미안하고 부끄러웠었읍니다
그녀의 노래솜씨는 여느 라이브카페의 무명가수들의 노래실력 이상일 정도 여서
그녀를 알고있는 제친구들의 모임때 초청0순위 이며 라이브카페에서 모든손님들에게 환호와 앵콜을 받곤 합니다
그녀는 몇년전에 중국에 들어가 그곳에 머무르고있던(숨어있던) 딸을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오는데 성공을 했고 지금은 저희동네에서 두모녀가 열심히, 행복하게 살고 잇읍니다
조개반 아줌마 1950년 이땅에 일어났던 전쟁을 우리는 6,25 또는 한국전쟁 이라고 부르지만 북한 에서는 이전쟁의 공식명칭이 <조국해방전쟁>이랍니다 남쪽 사람들보다 말이 빠른 이 아주머니가 6,25전쟁 이야기를 할때 <조국해방전쟁>을 발음하면 우리들 귀에는 <조개반전쟁>으로 들립니다 그래서 저의 친구들이 이아주머니에게 붙여준 별명이 <조개반 아줌마> 입니다 그녀가 북한노래 <반갑습니다>를 부르자 친구들이 무대앞에 나와 흥겹게 춤을 춥니다 그녀가 잘 부르는 여러노래중에 주현미의 <러브레터>는 주현미씨 보다 더 간드러지게 부르기에 듣는이들의 환호를 자아내곤 합니다 그녀가 대한민국에 들어와 소정의 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적에 처음 만난 순수민간인이 저희 부부 입니다 일후, 조개반 아줌마, 일후아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