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반지 : 정훈희
지난주 내내 복통에 설사 때문에 병원신세를 졌었던 옥수가 그제 저에게 전화를 했읍니다
병원에 그렇게 다녀도 낳기는 커녕 멈추지도않던 설사가 지인이 권해준 쑥을 먹고 거짓말처럼 낳았다며
영흥도로 쑥을 뜯으러 가야 한다는것 이었읍니다
어제 제아내와 함께 영흥도엘 들어갔는데 날씨도 좋았고 쑥이 많아서 였는지 옥수는 아이처럼 좋아 하였읍니다
하수오밭 주변에 소나무그늘에 연한쑥이 지천으로 널려 있읍니다
하수오밭 받뚝에 자라고있는 뽕나무에는 오디가 다닥다다닥 열려 있읍니다
때맞침 밀물때 여서 하수오밭 앞 바닷가에는 지나던 이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바다위에는 숭어들이 물위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지나는 이들과 차량을 멈추게 합니다
용담해수욕장 옥수수밭에서 바라다 보이는 해질무렵의 영흥대교
원없이 쑥을 많이 뜯었는지 옥수와 제아내는 풀꽃반지와 팔지를 만들어 끼고는 재미있어 합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칼국수집에 들어갔을때 그집 앞마당 수돗가에 갓잡은 바지락이 있었읍니다
꽃게나 조개류 따위의 바닷가 먹거리들은 아카시아꽃이 필 무렵인 요즈음이 제철이고 맛도 좋습니다
땅거미가 질 무렵의 영흥대교에 조명이 들어오기 시작 합니다
바다멀리 인천대교 2개의 주탑에 켜져있는 불빛이 사진 좌중간에 보입니다
송도 신도시의 불빛도 보이기 시작 합니다
현재시간 밤 9시 20분
10분후면 인천으로 출발할 버스옆에서 신일이는 옥수에게 무슨 할말이 그리 많습니다
2012년 5월 24일 작성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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