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室에서1515

바위고개 본문

뮤즉

바위고개

매루 2017. 2. 17. 12:17

 

 



내게 너무 빠르게 왔던 님도 있고 너무 늦게 온 님도 있습니다.

내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 온 님도 있고 내가 너무 성급하고 미숙해서 놓쳐버린 님도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옛님이 있습니다. 좋은 인연인데 인연이 닿지 못하고 만 사랑입니다

공연히 이리저리 재 보다가 놓쳐버린 님도 있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내가 그만 마음을 거두어 버린 뒤에야 왔던 님도 있습니다.

 

옛님을 생각하면 면목 없지만 옛 임이 이 지상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옛님에게 부족하기 그지없던 나를 생각합니다.

부끄러운 나, 죄송한 나를 생각합니다.

이승에서 내가 지은 잘못중에 하나가 옛님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한 죄임을 생각합니다.         


- 도종환 시인이 가곡 바위고개를 부르며 느낀 감정의 글중에서-

 

 


 

 

영흥섬 하수오농장 옆 오솔길의 진달래꽃(2015년 3월 26일 촬영) 



<바위고개> 이야기


  옛날 어느 산골에 갑돌이와 갑순이가 살고 있었다.

둘은 어릴 적부터 아래 윗집에서 너 나 둘이 하며 소꿉놀이 하던 동무였는데,

이제 나이 들어 이성을 그리워할 때가 되자 갑순이는 건너 마을 공장에 나가고, 갑돌이는 마을 근처 산에서 나무를 하였다.

  갑순이가 공장에서 돌아올 때면 갑돌이는 바위고개 위에 숨어있다가 불쑥불쑥 나타나곤 하였다.

그리하여 둘은 나란히 바위고개를 넘어서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이렇게 날마다 되풀이 되는 숨바꼭질에도 두 사람은 마냥 재미나기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돌이는 머슴살이 하러 고향을 떠나고 갑순이는 혼자 남아 계속 공장을 다니게 되었다.

혼자 돌아오는 고갯길은 너무나 외롭고 쓸쓸하구나! 보고싶은 갑돌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순이의 고운 얼굴엔 어느덧 두 줄기 눈물이 흘러내리고, 안타깝고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 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 마루 넘어올 때 무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혹시나 하고 되돌아와 바위 뒤에 수풀 뒤에 갑돌이를 찾았으나

노루 새끼 한 마리 놀라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때 갑순이 눈에 가득 들어오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화사하고 아름다운 진달래꽃이었다.

고개 위에 핀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 주던 꽃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 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옮겨온 글- 

 

 

 

바위고개 ( 이서향 시, 이흥열 곡 ) /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1334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눈물납니다
고개위에 숨어서 기다리던 님
그리워 그리워 눈물납니다



 

바위고개 피인 꽃 진달래꽃은
우리 님이 즐겨즐겨 꺽어주던 꽃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님은가고 없어도 잘도 피었네



바위고개 언덕을 혼자 넘자니
옛님이 그리워 하도 그리워
십여년간 머슴살이 하도 서러워
진달래꽃 안고서 눈물집니다


'뮤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모 : 김만준  (0) 2017.02.19
따오기  (0) 2017.02.18
석별의 정 (A Little Bitty Tear): 서유석, 트윈 폴리오, 전석환  (0) 2017.02.17
세노야 : 김광희曲 윤희정 노래  (0) 2017.02.16
잊게 해주오 : 장계현  (0) 2017.02.16